증권사의 대표적 고리 상품인 신용융자가 늘수록 대규모 이자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최근 신용융자 금리를 인하하는 등 고객유치 경쟁에 나선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15조17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13조원을 넘어선 이후 매일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는 중이다.
신용융자는 증권사의 대표적인 고이자 상품이기 때문에 신용융자가 늘면 늘수록 증권사의 수익성은 높아진다.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통상 일주일만 이용해도 연 6~7%에 해당하는 이자를 내야 한다. 2달 이상 빌릴 경우 이자율은 9~10%에 달한다.
신용융자가 급증한 2017년부터 증권사들의 이자 수익도 덩달아 크게 늘었다. 6조~7조원 수준이던 신용융자 잔액은 2017년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넘으면서 10조원대로 올라섰다.
그해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이자 수익은 총 1조37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2018년 신용융자 잔액은 최고 12조6000억원까지 늘었고 이자 수익 역시 1조7534억원을 기록했다. 증시가 하락세였던 지난해 이자 수익은 1조619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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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매 분기 3000억~4000억원 정도인 신용융자 이자 수익도 3분기에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 고객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인만큼 개인 고객을 많이 확보한 대형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수익이 높다. 지난해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신용융자 수익이 2471억원으로 가장 많고 △키움증권 1692억원 △삼성증권 1684억원 △NH투자증권 1639억원 △한국투자증권 1537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에 중소형 증권사들도 최근 신용융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금리 인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7일부터 비대면 계좌 고객의 신용융자 이자를 1.5%포인트씩 낮췄다. 영업점 계좌 고객은 60일 초과 구간에 대해 0.2~0.5%포인트씩 인하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3일부터 이자 7%를 적용했던 1~30일 구간을 2개 구간으로 나눠 △1~7일 4.5% △8~30일 5.5%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달 SK증권은 1~15일 이용객의 이자율을 0.6~1.6%포인트 내렸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6월 이용 기간별로 금리를 0.3~0.4%포인트씩 인하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신용융자를 많이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최근 금리를 내렸다"며 "금리 인하로 신용 이용객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