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 바이오 압타머사이언스, 몸값 높여 공모 재도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8.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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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확산 영향으로 IPO(기업공개)를 철회했던 진단 기술 회사 압타머사이언스가 공모에 재도전한다. 최근 바이오 업종의 주가 상승을 반영해 밸류에이션을 상향조정한 게 눈에 띈다.

진단 기업에 대한 주식 시장의 비교적 높은 관심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반면 앞으로 바이오 특례 상장이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밸류에이션 문제와 차별화 전략에 따라 공모 성패가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례 바이오 압타머사이언스, 몸값 높여 공모 재도전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압타머사이언스는 오는 9월 공모 일정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압타머(Aptamer) 기술 플랫폼을 통해 진단 제품과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압타머는 핵산의 한 종류로, 항체 기술을 보완할 바이오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용 시약부터 진단, 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된다.



압타머사이언스는 고성능 압타머를 효과적으로 발굴하고, 발굴한 압타머를 응용 목적에 맞게 최적화 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단백질이나 유전체로 개발이 어려운 신약이나 진단 제품을 개발한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압타머를 활용한 폐암 조기 진단 제품을 개발하고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인증을 받았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원래 지난 3월 공모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자 공모를 철회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이번 IPO 재도전 과정에서 희망공모가밴드를 2만~2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앞선 IPO 때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8000~2만3000원이다.

올해 씨젠 (22,100원 ▲200 +0.91%), 랩지노믹스 (2,715원 ▼5 -0.18%), 수젠텍 (5,630원 ▼20 -0.35%) 등 진단 기업이 코로나19 진단 제품 판매 확대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시장 환경을 고려해 밸류에이션을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압타머사이언스의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260억~325억원, 예상 기업가치는 1797억~2246억원이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주관사 추천을 통한 성장성 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2019년 매출액은 4억원, 영업손실은 32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50억원이다.

최근 특례 상장에 도전하는 여러 바이오 기업이 잇따라 수천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하면서 공모 시장 일각에선 거품 공모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례 상장, 특히 바이오 업종의 경우 밸류에이션에 대한 구체적 평가가 쉽지 않은 만큼 철저한 분석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근 공모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바이오 업종에 대한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가 비교적 우호적인 점은 긍정적이다.

최근 신규 상장한 공모주의 경우 수급 요건에 따라 대체로 공모가 대비 높은 가격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만하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압타머 기반 폐암 조기 진단 제품이 올해 안에 국내 검진센터와 병원에서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1년에는 중국과 싱가포르 등에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에 결합하는 압타머 발굴에 성공,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뇨, 간암, 뇌종양 등에 대한 신약도 개발 중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압타머사이언스의 주력 사업은 폐암 진단 기술로, 최근 진단 기술에 대한 주식 시장의 높은 관심을 고려하면 공모 시장에서도 우선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 특례 상장 바이오의 공모가 줄줄이 예고된 상황이라 차별화 전략 등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씨젠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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