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 촉구 유가족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8.1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택배 물량이 급증했는데 이대로 1년 중 물량이 가장 많은 9~11월을 맞이하게 되면 지칠대로 지친 택배노동자들이 상황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외에도 더 많은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부와 택배사는 과로로 인해 목숨을 잃은 택배노동자가 몇명인지 정확한 실태조사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택배물량이 급증한 것 외에도 특수고용직이라는 노동환경이 택배 노동자들의 처우를 더 열악하게 만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휴식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매일 12~16시간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고 주장했다.
고(故) 서형욱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의 누나 서형주씨는 "하루라도 쉴 시간이 있었다면 내 동생은 병원에 가서 아픈 곳을 치료받고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아파도 병원갈 시간이 없고 대신 일해줄 사람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생존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법이 제정돼야 한다"며 울먹였다.
고 정상원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의 아내 서한미씨는 "아이들과 여행을 간다고 들떠있던 남편은 다음날 영원히 깨어나지 못했다. 새벽 5시30분에 출근해서 저녁 8~9시에 들어와도 항상 웃던 애들 아빠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남편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지금 일하고 계신 분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 촉구 유가족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8.1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대책위는 택배사에 Δ분류작업에 대체인력(분류도우미) 한시적 투입 Δ당일배송 강요금지·지연배송 공식적 허용 Δ비대면 배달 공식화·비대면 배달 분실사고 시 택배노동자 책임전가 금지 Δ폭염·폭우에 따른 과로방지 대책 Δ유족에 대한 사과 및 산재신청 협조·보상 등을 요구했다.
또 정부에는 Δ정부주도의 택배기사 과로사 대책마련을 위한 민관 공동위원회 구성 Δ택배노동자 노동환경 및 과로사 발생현황 실태조사 Δ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을 통한 산재보험 적용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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