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와토스코리아가 개발한 '1등급 절수형 양변기'는 1회 물 사용량이 4리터에 불과하다. 기존의 3분의 1 수준이다. 4인 가정집에서 양변기만 교체해도 한달에 1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한달에 수백톤 이상을 사용하는 공공시설에서는 1년에 수십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송 대표는 50년 가까이 양변기와 대·소변기, 세면기 등의 위생도기를 생산해왔다. 송 대표가 절수형 양변기를 만든 계기는 정부의 방침에서 비롯됐다.
와토스코리아의 1등급 절수형 4리터 양변기./사진제공=와토스코리아
현재 수도법에는 1회 물 사용량이 6리터를 초과하지 않는 절수형 양변기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양변기 물 사용량은 10~12리터다. 주무부처인 환경부가 이를 관리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송 대표는 "대부분의 양변기가 몇리터를 사용하는지 표시하지 않아 식별하기 쉽지 않다"며 "6리터를 초과하는 양변기를 설치했다하더라도 제대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실상 법이 유명무실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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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도 설치를 의무화할 수 있도록 강제 조항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우려하는 절수형 양변기 사용시 일어나는 '막힘현상'은 변기 제조업체들의 기술력으로 얼마든지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와토스코리아의 절수형 양변기는 막힘 현상이 거의 없다. 배관 구경이 절수형은 45mm, 일반형은 53mm에 불과하지만, 와토스코리아는 무려 75mm다. 환경부가 정한 1회 물 사용량 6리터를 맞추느라 배관 구경을 줄이는 바람에 자주 막힘 현상이 있었지만 와토스코리아는 기술력으로 이를 해결했다.
소음도 적다. 물 내려가는 소음은 도서관 소음 수준인 48dB이다. 문밖에선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일반 양변기는 70~80dB로 지하철 소음에 맞먹는다.
송 대표는 4리터 절수형 양변기가 물 절약 효과 외에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전국 공중화장실 2000만대의 양변기를 절수형으로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년 정도다. 그만큼의 일자리 역시 10년 정도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제조사들이 연간 공급할 수 있는 양변기는 약 200만대로, 연간 20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