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5G AR글래스 출시…100인치 화면을 자유롭게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8.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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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 '엔리얼'과 88g 초경량 AR글래스 'U+리얼글래스' 21일 출시

/사진제공=LG유플러스/사진제공=LG유플러스


"앞으로의 세대는 5인치 스마트폰에서 고개를 들고 100인치 AR화면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LG유플러스는 11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5G AR글래스를 판매하는 건 전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AR글래스를 출시한 바 있지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출시하는 건 최초다.



LG유플러스는 중국의 AR글래스 제조사인 '엔리얼(Nreal)'과 손잡고 88g의 초경량 AR글래스를 출시해 고객에 새로운 미디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엔리얼과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고, 제품 출시에 대해 논의해왔다.

U+리얼글래스는 안경을 쓰듯 기기를 착용하면 렌즈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보여준다. 렌즈가 투명해서 서비스 이용 중에도 앞을 볼 수 있다. 이용자를 둘러싼 360도 공간에 콘텐츠 화면 배치 및 크기 조정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내게만 보이는 빔 프로젝터'...이동성도↑
LGU+, 5G AR글래스 출시…100인치 화면을 자유롭게
U+리얼글래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최대 100인치 이상까지 확장이 가능한 화면 사이즈다. 스포츠 경기나 영화, 콘서트 등을 관람할 때 압도적인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콘텐츠 옆 빈 공간에는 또 다른 콘텐츠를 넣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U+프로야구 앱으로 실시간 스포츠 중계를 보며, 동시에 옆 화면에선 포털 검색창을 열어 궁금한 선수 이름 검색이 가능하다. 유튜브를 시청하며 친구와 SNS로 대화하거나, 영상회의를 하면서 메모 앱에 기록을 할 수도 있다. 화면은 위·아래·좌·우 자유자재로 배치할 수 있으며, 최대 3개의 앱 화면까지 동시에 볼 수 있다.

화면 컨트롤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제공받은 USB선으로 U+리얼글래스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스마트폰이 스크린에 가상의 레이저 포인터를 쏘는데 이를 마우스 커서처럼 사용하면 된다. 원하는 콘텐츠를 재생하고 스마트폰을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으면 이동을 하면서도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도 두 손을 자유롭게
양손으로 다른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활용도가 더욱 커진다. 유튜브 영상을 따라 가구 조립 등을 하거나, 레시피를 보며 요리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콘텐츠와 정면 상황을 동시에 볼 수 있기에 가능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AR글래스가 크게 진일보 한 점은 VR기기와 달리 전방을 볼 수 있고, 스마트폰과 달리 양손에 자유를 준다는 점"이라면서 "특히 안경 형태의 착용 방식은 편의성도 상당히 높아, 기존 헤드셋 형태의 AR 기기보다 호평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화 '킹스맨'처럼...3D 원격회의 가능해진다
LGU+, 5G AR글래스 출시…100인치 화면을 자유롭게
U+리얼글래스에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앱을 이용할 수 있다.

하반기에는 원격회의 시스템 '스페이셜(Spatial)'도 출시한다. 스페이셜은 각자 다른 공간에 위치한 사람들이 가상의 회의실에 모여 협업을 할 수 있는 AR글래스 앱 서비스다. 최대 10명까지 접속이 가능하며, 각 개인은 자신을 대표하는 아바타로 다른 이들에게 보여진다. 회의에서는 단순 대화나 손짓을 통한 설명뿐만 아니라, 파일로 된 자료나 동영상을 띄워 함께 볼 수도 있다.

아울러 엔리얼은 화면에서의 앱 조작을 스마트폰이 아닌 손짓 인식으로 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출고가 69만9000원…요금제 따라 할인도
U+리얼글래스의 출고가는 69만9000원이다. 색상은 '다크 그레이' 1종으로 제공된다. 서비스는 U+5G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아직까지 적용 가능한 기기가 많지는 않다. 현재 사전예약 중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과 연동이 가능하고 LG전자의 전략폰 'LG벨벳'도 서비스 제공을 앞두고 있다. 추후 하반기에 출시하는 전략모델에서도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U+리얼글래스 구매 고객은 다양한 사용환경을 고려한 액서서리도 제공 받는다. △시력 조정이 필요한 고객을 위해 도수가 있는 렌즈를 부착할 수 있는 프레임 △전방 시야를 차단해 VR 헤드셋과 동일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렌즈 커버(영화 감상 등에 유용) △얼굴 형태에 맞는 다양한 코 받침 등을 함께 쓸 수 있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는 "현실적인 가격대와 88g이라는 경량화된 무게로 AR글래스 시장에 대한 허들을 대폭 낮추고자 했다"며 "그간의 5G 서비스가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U+리얼글래스는 우리의 실제 생활을 바꿔줄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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