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최대주주 마힌드라 "새 투자자 나오면 쌍용차 포기할 것"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0.08.1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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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회생 방안 논의를 위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적자 누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회생 방안 논의를 위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쌍용자동차의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에 새 투자자가 나타나면 자사 지분을 50% 아래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에 이어 대주주 지위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7일(현지시간)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 본사에서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파완 쿠마르 고엔카 CEO(최고경영자)는 "새 투자자를 찾는다면 쌍용차의 마힌드라 지분은 50% 미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지난 2011년 5225억원을 투자해 쌍용차 지분 74.6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해 추가 자금 투입이 없을 것이란 뜻도 명확히 했다. 아니시 샤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이사회는 쌍용차에 더는 투자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며 "새 투자자를 찾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23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계획했지만 코로나19(COVID-19) 여파가 커지자 이를 취소하고 400억원의 일회성 자금만 투입키로 한 바 있다.



마힌드라가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게 될 경우 그간 쌍용차가 외국계 은행에게 빌린 자금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지분 51%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BNP파리바 등에서 총 2068억원 규모의 자금을 빌렸다. 이 때문에 새 투자자가 나타나더라도 해당 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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