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그린 뉴딜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7.14/뉴스1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당시 제네시스 도전의 이유로 "고객을 최우선으로 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해서는 기존 대중화 전략에 더해 '차별화 전략'이 필수라고 본 것이다.
◇제네시스의 인기, 전기차 '아이오닉'으로 잇는다= 이 제네시스의 인기는 이제 전기차 통합브랜드 '아이오닉'이 바통을 물려받을 조짐이다. 아이오닉은 현대차가 제네시스 이후 5년 만에 꺼내 든 혁신 카드다. 급변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걸맞게 현대차의 대응 속도는 아이오닉으로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 아이오닉 브랜드 출범 자체가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서 전기차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기차 시장은 매년 급증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는 추세다. 고급차의 대명사인 독일 3사도 그렇다. BMW의 경우 브랜드 'i'를, 메르세데스-벤츠는 브랜드 'EQ'를 자사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선보였다. 아우디도 브랜드 'e트론'이라는 이름으로 전기차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현대차 '아이오닉'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현대차의 내부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별도 브랜드로 성장한 '제네시스'처럼 아이오닉도 별도 브랜드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파워 면에서 '현대차'와 거의 동급이라는 평이다. 업계에서는 아이오닉을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에 이은 또다른 제4의 브랜드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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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은 특히 정 수석부회장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브랜드 첫 차인 준중형 CUV ‘아이오닉 5'가 출시되는 내년을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보는 것도 이런 이유다.
◇단순 전동화가 아니라, 속까지 확 바꾼 전기차=현대차는 차원 높은 상품 경쟁력으로 '아이오닉'를 전기차의 글로벌 기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최초 적용한 것도 이같은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사실 E-GMP로 불리는 현대차의 전기차 플랫폼은 아이오닉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다. 현재 시판되는 전기차들 대부분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플랫폼에 EV(전기차) 시스템만 얹어서 완성하는 구조였다. 그렇다보니 전기차와 맞지 않은 내외부 구조가 여전할 뿐 아니라 차체도 불필요하게 무거운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E-GMP는 전기차에 맞춘 구성과 부품 적용이 가능하며, 차체도 내연기관 보다 훨씬 가볍게 할 수 있다. 전기차의 핵심 중 하나인 에너지 효율도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폭스바겐 등이 사활을 걸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디자인 차별화, 실내도 '생활공간'으로 개념 확장=현대차는 아이오닉 성능 뿐 아니라 디자인도 차별화할 방침이다. '파라메트릭 픽셀'이라는 기하학적 형태를 램프에 적용하는 등 브랜드 고유의 특성을 보여줄 방침이다.
아이오닉은 탑승자가 좀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실내 공간도 강점이다.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생활 공간'으로 아이오닉 내부를 확장시킨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순히 차량을 전동화 하는 것에서 벗어나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선사하는 브랜드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