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낙수효과…주가 3배 뛴 소재기업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8.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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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올해 5만3000원→16만2400원 '급등'

전기차 배터리 낙수효과…주가 3배 뛴 소재기업


올해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의 주가가 질주하면서 소재주들도 덩달아 뛰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주로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또는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인 에코프로비엠 (245,500원 ▲12,000 +5.14%), 포스코케미칼 (297,000원 ▲22,000 +8.00%), 엘앤에프, 대주전자재료, 한솔케미칼, 천보 등은 올해 주가가 60% 이상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16만2400원으로 장을 마쳐 지난해 말 5만3000원 대비 3배가 넘게 뛰었다. 시가총액 순위도 코스닥 5위로 급등했다. 대주전자재료도 3배, 엘앤에프와 포스코케미칼, 천보는 약 2배가 뛰었다. 한솔케미칼은 67%가 급등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배터리 소재 대장주는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케미칼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 차세대 2차전지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에 양극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내년 삼성SDI의 NCA 배터리 본격 양산에 따라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2분기 실적에도 니켈 비중이 높은 양극재 출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41%까지 올랐다. 지난해 2분기 비중은 25%였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4년까지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과 손잡고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NCMA 양극재란 니켈 비중을 85~90%까지 높이고, 코발트 비중을 10% 미만으로 낮추는 대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알루미늄(AI)을 추가한 양극 소재다.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설비는 연초 4만톤에서 2023년 10만톤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국내 배터리 기업 매출 비중이 대부분 90~100% 수준으로 압도적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성장에 동반 성장할 수밖에 없다. 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전기차의 대형시장인 유럽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높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중국 전기차 시장 감소의 영향이 적다. 삼성SDI의 유럽 수출 비중은 90% 이상, LG화학은 55%로 평가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시장 규모는 올해 약 7조원 규모에서 2023년 18조원으로 3년간 연 평균 매출액 성장률(CAGR)이 43%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SDI의 상반기 전기차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했고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예상돼 관련 주들의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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