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아시아나 계약해지 통보 12일에 당장 안 한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20.08.10 15:30
글자크기

12일부터 계약해지권한 확보…만나기 위한 물밑협상중 조만간 만날듯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금호산업이 오는 12일부터 아시아나항공 M&A(인수합병) 관련 계약을 해지할 수 있지만 당장 계약해지를 통보하진 않을 방침이다.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서로 만나기 위해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어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12일부터 아시아나 M&A 인수계약 해지를 통보할 수 있으나 당장 통보하진 않기로 했다.



금호산업은 지난달 2일 러시아를 끝으로 기업결합승인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오는 11일까지 거래를 마무리하자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HDC현산에 여러 차례 보냈다. 하지만 HDC현산은 아직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거래 종결을 미루고 있다.

특히 HDC현산은 선행조건 충족을 요구하면서 재실사를 요구했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재실사 요구가 시간끌기에 불과하다며 거부했고 오히려 HDC현산에 인수 의지를 명확히 밝히라고 했다.



그럼에도 HDC현산이 추가 거래대금 납입 등 인수 의지를 명확히 하지 않자 금호산업은 지난 7일 거래종결을 위한 대면협의를 재차 촉구했고 HDC현산은 전날 대면협상을 수락했다.

HDC현산이 수락한 대면협상이 '재실사'를 위한 것이어서 금호산업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긴 어렵지만 양측이 거래를 해지하든, 인수를 위한 추가 협상을 하든 만날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의 판단이다.

최대현 KDB산업은행 부행장도 지난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최종 통보는 HDC현산측의 의사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11일 금호산업과 HDC현산이 만날 예정이다. 다만 만남의 조건이 '재실사'인 HDC현산과 '인수'인 금호산업의 입장차이가 커 양측은 이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12일부터 계약해지 권한을 확보할 수 있지만 바로 계약해지를 통보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