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만원→72만원…LG화학, 시총 2위 넘본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8.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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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만원→72만원…LG화학, 시총 2위 넘본다


‘종횡무진’ LG화학 (382,000원 ▼12,500 -3.17%)이 시가총액 2위까지 넘본다. 전기차 산업 성장 기대감과 깜짝 실적으로 단숨에 시총 50조원을 돌파하면서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이 적잖지만 주가 그래프의 우상향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10일 코스피시장에서 LG화학 (382,000원 ▼12,500 -3.17%)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만6000원(3.49%) 내린 7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50조8265억원이다. 이는 삼성전자 (80,000원 ▼2,200 -2.68%), SK하이닉스 (179,100원 ▼9,100 -4.84%), NAVER (179,500원 ▼3,300 -1.81%), 삼성바이오로직스 (785,000원 ▼8,000 -1.01%)에 이은 코스피 시총 5위다.

지난 7일까지 LG화학은 한 주간 31.3% 오르며 네이버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시총 3위까지 올라섰으나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5위로 내려왔다.



이날 약세를 고려해도 현 주가는 지난 3월 저점(23만원)보다 3배 넘게 오른 것이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주춤했던 주가는 EV(전기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급등했다. 지난 6월 말 주가 5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70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흑자를 기록,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점이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LG화학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3% 늘어난 6조9352억원, 영업이익은 131.5% 늘어난 5716억원이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4103억원)을 39.3% 웃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부문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전지(배터리) 사업 부문이다. 매출액은 2조8230억원, 영업이익은 1555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용 파우치형 배터리를 만드는 자동차 전지 사업부는 2018년 4분기에 반짝 흑자를 낸 후 6개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시총 2위 등극’ 가능성까지 말한다. 깜짝 실적 발표 이후 상당수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75만원~80만원선으로 높였다. 가장 높은 목표가는 이베스트증권이 제시한 84만3000원이다.

이 주가 기준 시총은 59조5093억원으로 2위인 SK하이닉스 시총(59조1866억원)을 넘는다. 이달 안에 LG화학이 시총 2위에 오른다면 2017년 3월 SK하이닉스가 현대차 (242,000원 ▲500 +0.21%)를 제친 이후 3년 5개월 만에 코스피 시총 2위 종목 교체가 이뤄진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기차 산업의 성장 동력은 하반기에도 테슬라, 유럽을 중심으로 강화될 전망”이라며 “전기차 수요는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데 비해 배터리 공급 업체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도전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785,000원 ▼8,000 -1.01%), NAVER (179,500원 ▼3,300 -1.81%)처럼 시총 2위를 눈앞에 두고 주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적잖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네이버는 SK하이닉스 시총 비율 90%를 정점으로 주가 조정이 시작됐다”며 “LG화학이 90%의 경계선을 넘는지 여부가 성장 주도주의 또 다른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 7일 LG화학 시총은 종가 기준 52조6619억원으로, SK하이닉스(58조6770억원·7일 기준) 시총의 89.7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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