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소~" 지붕 위로 피난간 소떼, 이렇게 구했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8.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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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에서 소방대원들이 축사 지붕에 올라갔던 소를 크레인을 이용해 구조하고 있다. 집중호우와 하천 범람으로 물이 차오르면서 떠올라 지붕으로 피신했던 일부 소들은 건물 지붕이 붕괴되며 떨어졌다. 2020.8.10 /뉴스1 © News1 허경 기자<br>
10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에서 소방대원들이 축사 지붕에 올라갔던 소를 크레인을 이용해 구조하고 있다. 집중호우와 하천 범람으로 물이 차오르면서 떠올라 지붕으로 피신했던 일부 소들은 건물 지붕이 붕괴되며 떨어졌다. 2020.8.10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전남 구례지역에서 발생한 침수 사태로 인해 소떼가 지붕위로 도망쳐 올라가는 등 농가에서 집중 호우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선 10일 오전 9시부터 소방당국 등이 마취총과 중장비 등을 동원해 지붕에 올라가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소들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였다. 10여 마리 가운데 1마리 소는 크레인을 통해 구조됐다.



구조된 소는 마취총 한발을 맞았지만 주저앉지 앉았다. 이에 마취총을 더 맞고 쓰러진 상태에서 크레인 갈고리에 채워진 채 지상으로 옮겨졌다. 다만 일부 소들은 건물지붕이 붕괴되며 바닥으로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양정마을은 지난 7일부터 이어진 폭우와 서시천 제방붕괴에 따른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다. 전체 115가구 중 50여 농가에서 소 1500여 마리와 돼지 2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고, 이번 홍수로 400여마리의 소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적으로 비닐하우스 2899개, 축사 및 창고 2137개가 피해를 입었다.

농경지 피해 규모는 2만6640ha(266.4km2)다. 여의도 면적(290ha)의 92배에 달한다.

현재까지 사망자 31명, 실종 11명, 부상 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재민이 6946명 나왔다.


제5호 태풍 ’장미’가 서귀포 남남동쪽 약 198km 해상에서 시속 37km로 북동진 중이다. 전남남해안과 제주도에는 시간당 10~30mm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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