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AFP=뉴스1) 지난 6월 (현지시간) 홍콩 시민들이 텐안먼 시위 31주년을 맞아 침사추이 해변에서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을 켜고 있다. ⓒ AFP=뉴스1
이에 따라 과거 중국에서 공산당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실종되거나 체포됐던 중국 재벌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AP/뉴시스]중국의 부동산 재벌 런즈창(任志強, 69)의 2012년 12월3일 모습.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지난 3월 중국 공산당원이자 국영 부동산개발업체 화위안의 그룹 회장을 지낸 런즈창이 주변 지인들과 연락이 끊긴지 수일이 지났다며 그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며칠 뒤 의혹은 사실로 밝혀졌다. 중국 공산당 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가 지난 4월 초 성명을 발표해 런즈창이 '엄중한 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다만 기율위는 런즈창의 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런즈창은 이전부터 부동산 시장과 언론을 통제하려는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런대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2016년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 주석의 견해에 이의를 제기하는 글을 올렸다가 계정을 페쇄당하고 1년 간 보호관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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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원대 회사는 정부가 꿀꺽…홍콩서 실종된 샤오젠화 밍톈그룹 회장
샤오젠화 밍톈그룹 설립자. /사진=뉴스1
샤오 회장은 2017년 1월 홍콩의 한 호텔에서 돌연 실종된 후 현재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그가 중국 본토에서 뇌물과 돈세탁 등의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다.
샤오 회장의 실종을 두고 일각에서는 그가 정치적, 경제적 문제에 연루됐다는 추측도 나왔다. 과거 중국에서는 양즈후이 란딩 국제개발 회장, 우샤오후이 전 안방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이 종종 갑작스레 실종된 후 중국 당국의 수사를 받은 사실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달 샤오 회장이 창업한 밍톈그룹 계열 9개 금융사의 경영권을 접수해 관리한다고 발표했다. 조치 대상 회사들의 자산총액은 최소 1조2000억 위안(약 207조원) 규모로 파악됐다.
'지오다노' 창업주이자 홍콩 언론계 거물…지미 라이 체포
지미 라이 빈과일보 창업주. /사진=AFP, 뉴스1
'지오다노'를 창업해 성공한 사업가로 살던 그는 1989년 중국 천안문 사태를 보고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천안문 민주화 시위가 유혈 진압되는 것을 목격한 뒤 언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신문사 '빈과일보'와 주간지 '넥스트 매거진'을 설립한 것이다.
그가 설립한 빈과일보는 중화권의 다른 매체들이 중국의 영향력을 의식해 중국 정부의 각종 문제와 비리에 눈 감고 있을 때도 비판 기사를 실어온 대표적인 반중매체다.
이 때문에 빈과일보는 경영난을 맞아 2019~2020년 회계연도에 4억1530만 홍콩달러(약 635억8243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특히 라이는 중국 관영 매체들로부터 '반체제 4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히며 테러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