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 목표주가 50% 올렸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20.08.1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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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  목표주가 50% 올렸다


금호석유화학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50% 상향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10일 오전 11시42분 금호석유 (125,400원 ▲2,400 +1.95%)는 전 거래일 대비 3300원(3.50%) 오른 9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 금호석유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1조262억원, 영업이익은 120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6%, 13% 감소한 수치지만 코로나19(COVID-19) 여파를 감안하면 호성적이다. 시장 컨센서스(1090억원)를 10% 상회하는 성적이기도 하다.

이후 보고서를 낸 10개 증권사 중 7곳에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띈 건 하나금융투자의 보고서다. 목표가를 12만원에서 18만원으로 무려 50%나 상향했다.

NB(니트릴 부타디엔) 라텍스와 페놀유도체(아세톤) 덕분이다. 각각 일회용 장갑과 손 세정제에 필요한 원료로 코로나19 시국에서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원래 금호석유의 핵심 사업은 타이어 원료인 합성고무이지만 설비 전환을 통해 일회용 장갑에 쓰이는 NB(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 비중을 늘려왔다.


그 결과 2016년 연 20만톤 수준이던 생산량 지난해 58만톤까지 증가했다. 지금은 관련 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금호석유의 최대 고객사이자 세계 최대 고무장갑 제조업체인 말레이시아 '탑글러브'(Top Glove)는 코로나 이후 주가가 400% 치솟으면서 시총 상위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호석유가 NB라텍스 3위 업체인 대만 Nantex(난텍스)보다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10배나 높은데 시가총액은 4배 차이에 불과하다"며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인 매출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사람들의 위생 관념이 변했고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 10% 이상 사업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금호석유 분기 실적이 정점을 지났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급이 증가하고 원재료 가격이 빠르게 상승해 스프레드 개선 효과도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이유로 NH투자증권은 목표가를 8만5000원으로 상향하면서도 투자의견 '유지'(Hold)를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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