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해 인수한 모멘티브의 북미지역 실란트(실리콘접착제) 사업을 독일 헨켈사에 2428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KCC 측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북미지역 실란트 사업 자산과 부채를 모두 양도하기로 했다"며 "핵심 사업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건자재 업계에서는 KCC의 잇따른 자산매각에 대해 인수·합병(M&A)으로 생긴 불안한 재무 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M&A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차입금으로 재무 구조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KCC의 총차입금(연결)은 2019년 2조5095억원에서 올 3월말 기준 5조42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올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56.8%로 지난해 말 110.7%에 비해 훌쩍 높아졌다.
더구나 국내 건설 경기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부진으로 회사의 주력 사업인 도료와 건자재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현금흐름마저 좋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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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여파로 지난 5월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KCC의 신용등급을 모두 'AA'에서 'AA-'로 강등했다. 6월에는 KCC가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나섰지만 600억원의 미매각 사태가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KCC가 재무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모멘티브 일부 사업부 매각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 불어난 차입금 외에도 건설업 경기 악화로 건자재 부분의 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부동산 매각 자금을 차입금 관리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한국조선해양 지분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KCC의 투자자산 가치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2조원 정도다. 이 중 상장사는 삼성물산(8.97%) 한국조선해양(6.6%) 등이 있다. 이에 KCC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상반기에 주가 하락으로 투자한 주식의 가치가 하락했지만 2분기에는 다시 회복하고 있다"면서 "현재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