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증상자, 유증상자만큼 바이러스 배출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0.08.0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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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팀 303명 조사 "증상 유무 상관없이 격리지침 준수 중요"

코로나19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코로나19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무증상 환자가 배출하는 바이러스 배출량이 유증상 환자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정 순천향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이승재, 김탁)팀은 지난 3월 6일부터 28일까지 천안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된 코로나19 확진자를 후향적으로 코호트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의학협회 저널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지난 6일자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총 303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유증상그룹(214명)과 무증상그룹(89명)으로 나눠 유전자증폭(RT-PCR)검사 결과를 통해 바이러스 배출량을 비교했다. 중위 연령은 25세로 젊은 편이었고, 12명만 동반질환이 있었다. 303명 중 193명이 격리 시점부터 증상을 보였고, 입소시 110명이 무증상이었지만 입소 후 21명이 새롭게 증상이 나타났다. 새롭게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은 평균 15일이었고, 짧게는 13일, 길게는 20일인 경우도 있었다. 89명은 퇴소까지 무증상이었다.

검사는 입소일로부터 8일, 9일, 그리고 15일, 16일째에 상기도 검체(비인두 및 구인두 표본) 및 하기도 검체(객담)에 대한 RT-PCR검사를 시행했다. 임상의의 판단에 따라 추가적으로 10, 17, 18, 19일째에도 검사를 시행하고 바이러스의 배출량을 측정하는 Ct(Cycle threshold) 값까지 확인했다.



연구 기간 동안 무증상 확진자의 Ct값은 유증상 확진자의 Ct값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바이러스의 배출량이 증상과 상관없이 비슷하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RT-PCR 검사가 양성에서 음성이 되는 음전 기간은 확진일로부터 무증상 그룹이 17일, 유증상 그룹이 19.5일로 두 그룹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이은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무증상자가 확진 후 15일 이후에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최소 15일 이상은 새로운 증상이 생기는지 관찰이 필요하다"며 "무증상자가 유증상자와 비슷한 양의 바이러스를 배출해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격리 지침을 준수하고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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