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페이스북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계정
신 의원은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올해 들어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세 가지를 들던데 제가 보기엔 한 가지인데 그러면 옹졸하게 보일까봐 앞의 두 가지는 양념으로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썼다.
이어 "지금 진중권은 꾸기에 대한 적개심이라는, 표면이 울퉁불퉁한 렌즈가 끼워진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어 세상이 제대로 보일 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신 의원은 "김문수, 차명진 전 의원은 모두 30년 전만 해도 내로라하는 노동운동가, 진보주의자였지만 지금은 광장에서 태극기를 휘두르고 있다"며 "사람 인생 모르는 것이고 한 번 탈선하면 나중에 가닿을 곳은 지금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지경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이 같은 신 의원의 글에 즉각 "적개심이니 뭐니 어설픈 궁예질 그만 하시고 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을 하세요"라며 "사랑하기에도 짧은 인생, 세상을 증오의 프레임으로 바라보지 말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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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온 국민 공부방'에서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6.10/뉴스1
진 전 교수는 "얼마 전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작년엔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주변이 문제라고 하더니 왜 이제 와 말을 바꾸었냐'고 물었다"며 "그 입장 바꾼 지가 언젠데. 대통령에게 크게 세 번 뜨악했던 적이 있다"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첫번째로 문 대통령의 '양념 발언'을 들며 "대선후보 토론에서 극렬 지지자들의 행패를 '민주주의를 다채롭게 하는 양념'이라고 정당화했을 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 '대깨문'들의 패악질이 막 시작된 시점이라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두번째로는 문 대통령의 세월호 방명록을 꼽으며 "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은 것을 보았을 때, 고맙다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아직도 그 말의 뜻을 해석할 방법을 못 찾겠다"고 썼다.
진 전 교수는 이어 "결정적인 것은 세번째다. 올해 초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을 때,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게 분명해졌다"며 "이게 주변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자신의 문제였던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