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딛자 미증유 수해…이번에도 기업이 나섰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주명호 기자 2020.08.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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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성금 기탁에 구호활동까지 재계 전방위 지원

삼성전자서비스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기도 연천군을 찾아 침수 제품 세척 및 무상점검 등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기도 연천군을 찾아 침수 제품 세척 및 무상점검 등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코로나19(COVID-19)가 할퀸 자리에 유례없는 수해가 덮쳤다. 이번에도 기업이 나섰다. 삼성그룹을 필두로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이 순식간에 100억원에 육박하는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성금 뿐 아니다. 각 계열사별로 전국적 피해지원에 나섰다. 업역에 따른 전문성을 십분 살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침수 가전제품을 고쳐주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침수차량을 돌봐주는 식이다. SK텔레콤은 침수 핸드폰 수리를 위해 구호차량을 긴급 투입했다.



삼성그룹은 4대그룹 중 가장 먼저 7일 수해지역에 30억원을 기탁하고 피해복구 지원에 나섰다. 현대차그룹·SK그룹·LG그룹은 이어 9일 각각 20억원의 성금을 기탁하고 수해복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한화 등이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이어서 성금 금액은 100억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전문 계열사별 맞춤형 지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달부터 부산과 울산, 대전 등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 침수 가전제품 세척과 무상점검 등 수해복구 특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대전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는 현장에 특별 서비스팀을 보냈다.



삼성의료봉사단은 피해지역에 의료진을 파견해 주민들의 건강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복구가 개시되는대로 굴삭기, 덤프트럭, 크레인 등 건설 중장비를 현장에 파견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이미 수해 차량 주요 부품 무상 점검을 시작했다. 전국 블루핸즈(현대), 오토큐(기아)에서는 수리비용을 최대 50% 할인해준다. 임직원 긴급지원단도 현장에 파견했다. 생필품을 공급하고 세탁구호차량을 가동했다.
LG전자는 최근 갑작스런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수해 복구 서비스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LG전자는 최근 갑작스런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수해 복구 서비스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폭우 피해가 심각한 대전 지역에 서비스 거점을 마련하고 침수 가전 무상 수리 서비스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영덕, 포항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 엔지니어들을 투입했다. LG생활건강은 충남도에 치약∙샴푸∙세탁 세제 등 생활용품 6000세트와 생수 8600여개를 기부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수재민들의 침수폰 수리를 위한 AS(애프터서비스) 차량을 긴급 투입하고 대피소 내 와이파이 및 IPTV를 무료로 지원키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수해 보육시설의 시설 복구를 지원하고, 아동∙청소년 보호 시설의 방역도 돕는다.


전국적 재난마다 먼저 나서는게 기업이다. 코로나19 창궐 당시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이 성금과 물품 등 300억원을 냈고 현대차와 SK, LG그룹도 50억원 안팎을 쾌척했다. 마스크 소재와 음압병실을 만들어 지원한 코오롱과 회사 시설을 격리 의료시설로 내놓은 한화 등도 코로나 극복의 공신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이어 장기간 지속된 폭우로 전국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기업이 작게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지원을 결정했다"며 "추후 더 지원할 방안을 찾아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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