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기 연속적자 LGD…아이폰12 딛고 연내 흑자전환?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0.08.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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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ED 사업 정상화·대형 OLED 대세화·LCD 구조혁신 3박자 맞아떨어져…시장 기대감 ↑

6분기 연속적자 LGD…아이폰12 딛고 연내 흑자전환?


6분기 연속 적자라는 터널을 지나온 LG디스플레이 (9,930원 ▼120 -1.19%)가 올 하반기 각종 호재를 맞으면서 턴어라운드를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형·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정상화에 고부가가치 LCD(액정표시장치)까지 두각을 나타내면서다.

'아이폰12' 딛고 P-OLED 사업 정상화…대형 OLED 대세화도 가속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실적개선의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OLED 대세화 △중소형 P-OLED(플라스틱 OLED) 턴어라운드 △IT(정보기술)용 제품 등 고부가 중심의 LCD 구조혁신 가속화 등 LG디스플레이의 3대 핵심 전략과제가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6조5794억원으로 90일 만에 8000억원 가까이 수직상승했다. 영업적자는 같은 기간 5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P-OLED 사업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으며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사업에서 후발주자로 수율 문제와 고객사 확보의 어려움을 동시에 겪어왔으나 지난해 아이폰 벤더로 진입, 실적 개선의 활로를 찾았다.



업계에선 올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2 시리즈에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P-OLED 물량을 1800만~2000만대 가량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아이폰11에 500만대 가량을 공급한 데 비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사업장의 P-OLED 라인을 하반기 풀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P-OLED 수율도 지난해 대비 대폭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아이폰12용 예상 P-OLED 패널 공급량은 지난해 대비 280% 증가할 전망"이라며 "3분기부터 물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량용 P-OLED 사업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사양인 S클래스와 미국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 디지털 콕핏용 P-OLED를 공급키로 하는 등 유수 업체들에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1년 넘게 가동이 지연된 광저우 OLED 공장은 지난달 양산 체제에 돌입하며 시장의 우려를 씻었다. 경기도 파주 OLED 공장(월 7만장)까지 합해 총 월 13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 올 하반기부터 대형 OLED 대세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고부가 IT용 LCD 승부수, 결실…연내 흑자전환 여부 주목
특히 주목되는 것은 LCD 사업에서의 고부가 제품 승부수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다수 업체들이 LCD 사업 철수에 나선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태블릿·모니터 등 IT 및 상업용 LCD 사업을 오히려 확대하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재택근무·온라인 교육 등 언택트 경제에 힘입어 IT용 LCD 패널이 전체 매출의 50%를 처음으로 돌파하는 깜짝 성과를 냈다. TV용 LCD 패널 생산을 다운사이징하면서도 IT용 LCD 제품 비중을 늘린 선구안이 결실을 본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광시야각 기술인 IPS와 인터치 등 독자기술로 이 분야 시장리더십을 유지한단 방침이다. 언택트 기조 확산으로 키오스크, 전자칠판, 디지털 사이니지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에 정교한 터치감이 요구되면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인터치 LCD를 상업용 제품으로까지 확대했다.

LCD 패널가격이 최근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적자를 줄여줄 호재다. 8월 상반기 LCD TV 패널가격은 7월 하반기 대비4.1%, 전월대비 9.1% 상승하며 강세가 지속됐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빠르게 영업손실을 축소하고 4분기 중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보통주 1만주를 매입한 것에도 3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소형·대형 OLED와 고부가 LCD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인내의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며 "3분기부터 손익에서 상당한 개선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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