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도 제휴카드 쓰면 月1만5000원 요금 깎아준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0.08.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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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활성화 위해 KB·롯데·우체국 제휴카드 출시...도매대가 20% 이상 인하, 중저가 단말 공급확대

알뜰폰 브랜드 이미지알뜰폰 브랜드 이미지


이동통신사처럼 알뜰폰 고객들도 전용 제휴 할인카드를 사용하면 월 1만5000원 이상의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을 알뜰폰에 직접 공급하는 등 저렴한 알뜰폰 단말기도 대폭 풀린다.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에 내는 5G 망 대가를 더 낮춰 요금제 할인 여력을 늘리고 유심 당일배송과 카카오페이·패스(PASS) 앱인증을 통한 비대면 알뜰폰 개통이 가능해 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9일 발표했다. 알뜰폰은 자체 통신망이 없는 사업자가 이통사 네트워크를 도매로 빌려 낮은 요금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 사업이다. 2010년 도입 후 이통사보다 30% 이상 저렴한 요금제로 지난 6월 현재 734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이통사 중심의 견고한 시장 구조와 차별화된 서비스, 유통망, 홍보 부족 등으로 810만을 정점으로 가입자가 점점 빠지는 추세다.



이번 대책은 서비스, 단말기, 유통망 등 알뜰폰 생태계 전반의 혁신으로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한 종합 정책이다. 알뜰폰 사업자와 20차례 넘는 간담회, 이용자 1000명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반영했다.

정부는 먼저 알뜰폰도 전용 할인카드와 특화서비스를 출시하고 멤버십 등 부가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KB국민·롯데·우체국카드가 다음달 할인 제휴카드를 내놓는다.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1만~1만5000원을 깎아주는 할인 카드다. 군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특화요금제도 나온다.



알뜰폰 확산의 최대 걸림돌인 단말기 공급 기반도 확충한다.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삼성전자 LTE폰인 갤럭시A10e, A31, 5G폰인 A51 등과 LG전자 단말기를 알뜰폰이 직접 공동 조달할 수 있게 했다. 국민은행은 이달 중 은행앱을 탑재한 삼성 특화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중저가 단말기 공급을 확대하고, 가격이 40~50% 저렴한 출시 1년 내 중고폰도 알뜰폰허브와 연계해 다음달부터 판매한다.

알뜰폰도 제휴카드 쓰면 月1만5000원 요금 깎아준다
알뜰폰 본연의 요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5G 도매제공을 의무화하고 도매대가도 낮춘다. 지금은 LTE까지만 돼 있는 망제공 의무화를 5G로 확대하도록 11월쯤 고시를 개정한다. 도매대가도 음성과 데이터 각각 작년보다 20% 이상 인하하고 알뜰폰 가입 수요가 높은 LTE·5G 요금제 수익배분 대가를 낮추기로 했다.

이밖에 완성차 등 사물인터넷(IoT) 사업자 데이터를 다량으로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20% 깎아주는 '데이터구매제'와 '다량구매할인제'를 확대한다. 알뜰폰 기반 데이터 사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현대·기아차가 차량원격제어, 안전보안, 차량관리 등의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이동통신 재판매 형태(MVNO)로 제공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다.


이용자 접근성과 홍보도 대폭 강화한다. 알뜰폰 맞춤형 요금제와 단말기, 전용할인카드 정보를 한번에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알뜰폰허브(mvnohub.kr)'를 이달 개편한다. 사업자 공동으로 유심 당일배송도 시행한다. 비대면 가입 때 본인인증 수단으로 카카오페이와, 패스(PASS) 앱인증도 추가한다. 마지막으로 '알뜰폰 스퀘어'를 다음달까지 만들어 알뜰폰 체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알뜰폰이 이통3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도약과 실질적인 경쟁 주체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며 "알뜰폰을 활용한 통신비 부담을 경감과 가계생활 안정을 위해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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