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8일 전북 순창군 유등면 외이마을 주택들이 침수돼 있다. 2020.8.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8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호우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공공시설 166건, 사유시설 31건 등 모두 197건의 피해가 잠정 집계됐다.
전북에서 세 번째로 많은 비가 내린 남원에서는 폭우 피해가 컸다.
8일 오후 전북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강물이 도로 위로 차오르고 있다. 제방 붕괴로 인근 마을 주민 300여명이 대피한 상태다.(전북소방본부 제공)2020.8.8/뉴스1 © News1 박슬용 기자
소방당국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 25명을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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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전 4시께에도 남원시 산동면 한 마을에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마을을 덮쳐 주민 40여명이 대피해야 했다. 이들은 인근 마을회관으로 임시 거처로 사용하며 피해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지며 토사유실 피해도 잇따랏다.
이날 오전 순천~완주 고속도로 남원 방향 사매터널 입구에 토사가 유실되는 등 국도 4곳에서 응급 복구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진안, 무주 등에서 모두 10건의 국도 사면 유실 사고가 있었으나 모두 응급조치가 완료됐다.
전북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8일 전북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침수된 용전마을에서 남원소방서 119 구조대원들이 보트로 한 주민을 구조해 나오고 있다. 2020.8.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계속된 폭우에 농작물, 축사 피해도 속출했다.
전북 14개 모든 시·군에서 2683.3㏊의 농경지 침수피해가 났다.
순창과 남원 등 4곳 축사가 침수됐으며, 고창 아산면의 한 장어 양식장도 침수돼 뱀장어 치어 114만 마리가 전량 폐사했다.
문화재 피해도 나왔다.
남원 산성길 선국사 대웅전 벽면 일부가 무너졌고, 임실 이도리 향교 담장이 파손되는 등 5건의 문화재가 훼손됐다.
전주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8일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신촌 3길 골목이 물에 잠겨 있다. 2020.8.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순창은 이날 시간당 78.5㎜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현재 전북 전역은 비가 그치고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호우경보는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비는 9일 오전까지 50~100㎜, 많은 곳은 200㎜가 더 내린 뒤 그칠 것으로 기상지청은 관측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9일 새벽부터 또다시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도민은 재해위험 구간은 피하고 집중호우 행동 요령 등을 숙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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