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키움 감독. /사진=OSEN
키움은 지난 6일 고척 KT 위즈전에서 안우진의 아쉬운 경기력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3-2 살얼음판 리드 상황에서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볼넷을 2개나 내줬다. 또 다른 불펜 이영준(29)이 교체 투입돼 급한 불을 껐지만, 안우진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컸던 경기였다. 지난 4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안우진은 7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들어가자마자 황재균(33)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황재균이 3루에서 잡히면서 다행히 대량 실점은 피했다.
하지만 손혁(47) 키움 감독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손혁 감독은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안우진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앞으로도 8회에 안우진을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또 다른 불펜 이영준이 시즌 초반에 느꼈던 부담을 이제 안우진이 느끼는 것 같다. 조상우에게만 연결해주면 팀이 승리할 확률이 높은데, 조상우에게 잘 넘겨줘야 한다는 부담이 안우진에게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손혁 감독은 "안우진이 맞지 않으려고 공을 던지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등판한 것이고, 만약 (안우진이 아닌) 다른 투수였다면 두 배 넘게 실점할 수도 있다. 안우진에게는 '투수라는 직업 자체가 맞는 직업'이라고 얘기했다. 본인이 느껴야 할 부분이겠지만, 일단 앞으로도 8회에 안우진을 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안우진. /사진=OSEN
팀 동료 이영준도 올 시즌 핵심 불펜 역할을 맡았지만, 5월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56으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6월부터 페이스를 찾은 뒤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안우진도 다시 힘을 내서 공을 던지면 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