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AP/뉴시스] 2017년 4월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글로벌모바일인터넷회의(GMIC)에서 한 참가자가 중국 기술 기업 텐센트 부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 텐센트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의 모기업이다. 2020.08.07.
당장 텐센트에 대한 거래금지 명령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화웨이의 통신장비 사용금지를 촉구한 전례가 있어서다.
대표적인 게 카카오인데, 텐센트는 자회사인 막시모를 통해 카카오의 지분 6.72%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최근까지도 텐센트측 인사가 카카오 이사회에 멤버로 참여했었다. 텐센트는 김범수 의장이 카카오 설립초기 자금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외부 투자자중 유일하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스닥 상장을 추진중인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5.6%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텐센트는 CJ E&M에서 물적분할한 게임업체 넷마블의 3대주주(17.7%)이자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펍지의 모회사인 크래프톤의 2대주주(13.2%)이기도 하다. 이밖에 국내 게임 스타트업들에 대한 지분투자도 활발하다.
텐센트는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나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등 다수의 한국게임을 중국 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중국내에서 해외기업이 독자적으로 게임을 판매하기 어려운 점을 이용한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거둬들인 수익으로 ‘리그오브레전드(LOL)’ 개발·유통사인 미국 라이엇게임스 등 유명 게임사들을 사들이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텐센트는 2017년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세우며 클라우드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틱톡과 위챗 모회사와의 거래금지를 9월 15일부터 개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의 한 휴대전화 화면에 나타나 있는 틱톡과 위챗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2020.08.07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내 게임사업 허가인 '판호'가 제한된 상황에서 텐센트가 한국게임의 중국 진출에 관문역할을 해왔다"면서 "이번 행정명령은 1차적으로 미국내 위챗사용과 거래를 제한하는 것인 만큼 한국의 게임사업까지 개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도 "텐센트가 카카오 초기부터 투자해 주요 주주인 것은 사실이나 특별한 사업적 협력관계는 없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