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서 어처구니 없는 사고…춘천 달려간 홍남기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박준식 기자 2020.08.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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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스1) 김명섭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에서 의암댐 전복 사고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20.8.7/뉴스1  (춘천=뉴스1) 김명섭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에서 의암댐 전복 사고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20.8.7/뉴스1


대통령 휴가기간에 맞춰 하루 휴가를 내고 자택에 머물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의암댐 사고를 접하고 곧바로 춘천으로 달려갔다.

홍 부총리는 7일 사고현장에서 일단 유족과 실종자 가족을 찾아 손을 잡고 위로했다. 현지 수색대를 격려한 부총리는 사고지인 의암댐과 인근 춘천댐, 소양강댐까지 찾아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한 국고 지원을 신속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중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한 이후 최소인원 실무진만 선별해 현장을 찾았다. 유족을 위로하던 부총리는 오전 11시20분쯤 사고지점에서 14㎞ 떨어진 가평 북한강 경강대교 위쪽에서 사고 경찰청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장으로 향했다.

(춘천=뉴스1) 김명섭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의암댐 사고 실종자 가족이 7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 상류 1.6km 지점에서 사고 경찰정을 바라보며 슬퍼하고 있다. 2020.8.7/뉴스1  (춘천=뉴스1) 김명섭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의암댐 사고 실종자 가족이 7일 강원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 상류 1.6km 지점에서 사고 경찰정을 바라보며 슬퍼하고 있다. 2020.8.7/뉴스1
부총리는 이후 사고현장에서 30분여 실종자 수색 상황을 점검한 뒤 상류 춘천댐과 소양강댐을 찾아 방류량 조절 및 호우 대응상황을 살폈다.



수색 현장에서 한 실종자 가족은 "상부 댐에서 (집중호우에도) 방류량을 줄여 수색현장 수위가 낮아졌다"고 감사를 표했다. 홍 부총리는 현장 관계자에게 "오늘 중으로 실종자 수색을 마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부총리는 현장상황을 알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는 실종자 가족과 언론에 주기적으로 현상 상황을 전달해 줄 것을 지시했다. 춘천 경찰 및 소방당국은 현장상황을 체계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춘천시와 민간업체 소통 문제로 수초섬을 제거하려다 어처구니 없는 참극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총리는 피해복구와 정부 대응에 있어 실효적 지원이 최대한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강원도 의암댐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댐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기획재정부 제공) 2020.8.7/뉴스1  (서울=뉴스1)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강원도 의암댐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댐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기획재정부 제공) 2020.8.7/뉴스1
경제 수장을 맡고 있는 홍 부총리는 당초 지난 4일 부동산 공급대책 발표와 5일 부동산시장점검 관계장관 회의 후 애초 휴가계획을 포기하고 하루이틀 자택에서 쉬는 일정을 택한 상황이었다. 대통령도 8월 첫주 휴가를 계획했다가 폭우로 민생이 어려워지자 계획을 접고 수해복구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홍 부총리는 6일 오후 의암댐 사고와 당일 정세균 국무총리 현장 방문 소식을 접하고 다소 시차를 둔 이튿날인 오늘 방문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재정 당국 총책임자로서 직접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후속대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홍남기 부총리 선친은 이북 실향민으로 월남 후 춘천에 정착해 일가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춘천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지난 2018년 12월부터 부총리로 임명돼 경제 사령탑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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