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없어서 '짐' 실었더니…대한항공·아시아나 2분기 깜짝 흑자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08.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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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 운항 일정이 지연된 가운데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계류장에서 관계자들이 국토교통부 한국항공정보시스템에 검색된 우한행 전세기 KE9883-HL7461편을 정비하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 운항 일정이 지연된 가운데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계류장에서 관계자들이 국토교통부 한국항공정보시스템에 검색된 우한행 전세기 KE9883-HL7461편을 정비하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항공산업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대한항공 (20,750원 ▼50 -0.24%)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10,740원 ▲30 +0.28%)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양사 모두 수요가 급감한 여객사업 대신 화물사업 강화로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7일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 1151억원, 당기순이익 1162억원을 기록해 각각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째 이어진 적자행진을 탈출한 것이다.



대한항공도 전날 별도 기준 2분기 잠정 영업이익 1485억원, 당기순이익 16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이같은 실적은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 보기 드문 진기록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여객수요 감소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올 2분기 21억달러(2조5000억원) 영업손실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에어프랑스도 영업손실이 44억유로(6조2000억원)에 달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도 각각 1212억엔(1조3600억원), 1088억엔(1조22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아시아나 / 사진제공=뉴시스아시아나 / 사진제공=뉴시스
반면 국내 대형 항공사들은 일찌감치 화물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여객 수요 감소에 대응해왔다. 코로나19 때문에 화물수송비가 크게 오른 것도 수익에 반영됐다.

대한항공은 올 들어 화물기 가동률을 20% 이상 늘렸다. 덕분에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22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4.6% 급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기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화물기 전세편을 적극적으로 편성했다.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영업도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95%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은 56% 감소했다. 특히 화물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주·유럽 노선과 같은 장거리 노선에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아울러 양사 모두 해외에 현지 교민과 대기업 인력을 수송하는 전세기 유치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다만 매출액은 국제선 여객 수요가 대폭 줄면서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한공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7%, 44.0% 줄어든 8186억원과 1조6909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하반기에도 화물 영업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위기 극복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구체적으로 방역물품과 전자상거래 물량은 물론 반도체 장비와 자동차 부품 수요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영업에 주력하면서 대기업 인력을 수송하는 전세기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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