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가족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올해 여름휴가 계획 설문조사 결과/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이에 올 여름 신용카드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었다. 예년 같으면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 워터파크 할인 카드가 각광 받을 시기인데 올 여름 트렌드는 한마디로 '언택트'다. 집에서 즐기는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온라인 쇼핑, 배달 앱(애플리케이션) 등과 손잡은 신용카드 신상품이 속속 나왔다. 카드사 여름 이벤트에서도 워터파크는 사라졌고 그 자리를 언택트가 메웠다.
일명 '언택트 카드' 혜택 봤더니.../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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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가 새롭게 선보인 세트 카드 '로카 시리즈' 중 '로카 포 커피'는 커피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 온라인 쇼핑에 특화한 카드다. 넷플릭스, 유튜브, 왓챠, 멜론 등에서 결제하면 월 1만원까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 SSG닷컴, 마켓컬리 등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면 월 5000원까지 5%를 할인해준다.
신한카드는 집돌이, 집순이에 최적화한 '신한카드 예이(YaY)'로 인기몰이 중이다. 모바일 움짤(움직이는 이미지 파일) 카드인 '신한카드 예이'로 OTT와 배달음식 서비스를 연계 이용하면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 OTT와 배달음식 서비스를 각각 이용하면 금액의 30%, 15%가 적립되는데 두 가지를 모두 쓸 경우 배달음식 영역에 추가 15%가 적립된다. 홈게임을 즐기면 가맹점별 이용금액의 10%가 적립되고 '런드리고'에서 빨래를 하고 '오늘의 집'에서 집 꾸미기 아이템을 구매해도 10% 적립 혜택이 제공된다.
온라인 쇼핑 혜택은 카드사 단골 소재다. KB국민카드는 모바일 전용 'KB 마이핏 카드'를 선보이면서 쿠팡, G마켓, 배달의민족에서 건당 1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금액의 5%가 포인트로 적립되도록 했다.
마케팅 이벤트도 언택트 시대에 걸맞게 바뀌었다. NH농협카드는 이달 31일까지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멜론 할인쿠폰 이벤트를 편다. 라이언 치즈, 어피치 스윗 체크카드를 쓰는 회원이 10만원 이상 이용하면 대상이 된다. 이들 중 1000명에게 '멜론 스트리밍클럽(무제한 음원듣기)' 이용권을 1개월 금액(7900원)으로 3개월간 쓸 수 있게 쿠폰을 제공한다.
숫자로 증명된 언택트 카드 인기, 100만매 돌파 눈앞언택트 생활에 최적화한 카드는 실제로 인기다. 현대카드가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만든 '스마일카드'는 발급 2년 만에 100만매 돌파를 앞뒀다. 올해 들어 이용 실적도 부쩍 늘었다. 올 1분기 결제금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배 증가했고 결제건수도 2.3배 많아졌다. 스마일카드는 G마켓, 옥션, CJ오쇼핑, 마켓컬리 등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2%를 스마일캐시로 받을 수 있는 카드다.
또한 KB국민카드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올 상반기 고객의 소비 행태 변화를 살펴본 결과 키워드는 '거리두기'였다. 1월부터 5월 중순까지 배달 앱, 영상·디지털 콘텐츠에서 카드 이용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도 '언택트 카드'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하반기 배달의민족 전용 신용카드를 선보인다. 혜택은 '배민 포인트'에 몰아줄 예정이다. 온라인 쇼핑, 디지털 구독 등 다른 언택트 서비스를 이용해도 배민 포인트가 적립되는 식이다. 배달의민족 고객이 언택트 소비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엔 소비활동의 많은 부분이 집에서 이뤄지는데 '집콕 소비'를 고려한 카드가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며 "언택트 트렌드에 맞게 실물이 없는 디지털 전용 카드, 캐릭터를 입힌 재밌는 카드가 대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