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20일 서울 중구의 한 휴대폰 매장 간판에 통신사 3사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0.05.20. [email protected]
통신 3사 중 가장 두드러진 성적표를 받아 쥔 건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9.2% 늘어난 239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75%)엔 못 미치지만 지난 1분기(11.5%) 영업익 증가율을 훨씬 웃돈다.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이익 성장세다.
3사 모두 이익이 늘어난 이유는 비슷하다. 먼저 주력 통신 사업보단 비대면·디지털 사업인 미디어·커머스·B2B 분야에서 재미를 봤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효과'다. LG유플러스는 단말 수익을 뺀 서비스수익(2조6190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2%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9.2%로 2.6%포인트 상승했다.
KT도 B2B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과 블록체인 매출 성장으로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 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다. SK텔레콤 역시 신성장 산업(New Biz.뉴비즈) 중 핵심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의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비대면에 특화한 신성장 사업들이다.
코로나19 확산은 주력 기존 사업인 이동통신(MNO) 분야에서도 수익성에 보탬이 됐다. 휴대폰 유통시장 침체로 스마트폰은 덜 팔렸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신규 가입자가 꾸준히 늘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안정화와 경쟁 자제로 경쟁사에 가입자를 뺏기는 일도 적었다. 결과적으로 마케팅 비용 관리가 수익성에 보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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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무선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와 견줘 3.2%, 0.6%, 4.9% 늘었다. 5G 가입자는 각각 335만명, 224만명, 178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SK텔레콤 70만명, KT 46만명, LG유플러스 33만명 증가한 것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마케팅 비용도 전년 동기와 전 분기에 비해 1.4%씩 줄였다.
통신사들은 하반기에도 디지털 전환 가속과 비대면 확산, 5G 스마트폰 잇단 출시에 따른 시장 활성화 등으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에도 2000억~3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 규모는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