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바이오기업 신라젠의 소액주주들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라젠의 거래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신라젠에 대해 상장폐지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가 기약 없이 미뤄졌다. 신라젠이 거래정지된 지 약 3개월. 17만 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정으로 다음 일정만을 기다리게 됐다.
전날 거래소 기심위는 오후 2시부터 4시간 넘게 신라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 회의에서 다시 상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 관계자는 "일단은 상폐도, 거래재개도 아니니 한 달 정도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상폐가 아니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더 기다려야 하는 만큼 더 초조해졌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들은 오는 9월 중 기심위 속개를 기대하는 눈치다. 시장의 예상도 비슷하다. 오는 9월7일로 예정된 신라젠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경영진이 선임되기 때문이다. 기심위에서도 신임 경영진이 신라젠 상장적격성 확보를 위해 내놓을 대책까지 고려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기심위가 9월 중에 속개한다는 보장은 없다. 거래소는 기심위 속개일을 알릴 의무가 없고, 이전 사례를 고려하면 최장 5개월까지 미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