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 및 사회적 지위의 결과이자 표현이기도 하지만, 저자는 “아비투스는 결코 돌에 새겨지지 않았다”며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아비투스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스토리텔링, 분야를 넘나드는 연구, 자본의 최전선에 있는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아비투스라는 철학 개념을 실용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새로운 삶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빛나는 금시계, 화려한 외제차로 과시하는 대신 은은한 문화적 취향으로 품격을 드러내는 태도 또한 성공하는 이들의 아비투스로 기능한다. 메리츠자산운용사의 존 리 대표가 “부자들은 금시계를 차지 않는다”고 일갈한 것처럼 말이다.
돈만 있으면 가질 수 있는 것들은 일시적 지위상징에 불과하며 결코 아비투스로 치환될 수 없다. 하지만 질 좋은 물건을 고르는 안목, 높은 수준의 문화생활을 즐기는 행동은 품격을 만드는 고급 아비투스로, 이를 사치로 여기는 건 자신의 한계를 폭로하는 행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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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나를 완성하는 아비투스의 코드는 매우 복잡하고 미묘하다”며 “우리는 이 미묘한 코드 사이에서 고군분투할 각오를 갖추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아비투스=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다산초당 펴냄. 268쪽/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