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울고 웃는 제주관광…해외여행 막히자 회복세

뉴스1 제공 2020.08.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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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말8초 내국인 관광객수 예년 수준이거나 웃돌아
사드·메르스 때도 비슷한 현상…외국관광객은 95% 감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7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국내선 도착장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2020.8.7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7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국내선 도착장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2020.8.7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홍수영 기자 =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던 제주 관광객수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다시 회복되고 있다.

7일 제주관광협회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8월 내국인 관광객수는 26만2669명으로 지난해 25만7418명보다 2.0% 증가했다.



이달 들어 일일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 1일 4만9219명(5.3%), 2일 4만7093명(10.8%), 3일 4만3521명(-3.1%), 4일 3만9708명(-8.5%), 5일 4만2037명(-4.5%), 6일 4만1080명(14.6%)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했거나 감소폭이 둔화됐다.

7월 내국인 관광객수는 98만4407명으로 지난해 114만9194명보다 14.3% 감소하기는 했지만 코로나 사태 초반 50% 이상 감소한 것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이번 주말에도 관광객이 적잖게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8월6일 기준 7~9일 제주행 예약률이 80%, 아시아나항공은 75%~90% 수준이다.

저비용항공사 예약률도 진에어와 제주항공 모두 9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해외여행을 기피하면서 전국에서 확진자가 가장 적은 제주에 여행수요가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7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2020.8.7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7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2020.8.7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확산될 경우 해외여행을 꺼리거나 국가 차원에서 해외여행을 자제해 내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이다.

두 시기 모두 외국인 관광객은 대폭 감소한 반면 2003년 내국인 관광객은 12.1%, 2015년에는 29.0%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가 언제 또 어디서 확산할지는 장담할 수 없어 연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내국인 관광객은 559만55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만5853명에 비해 29.8% 감소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이달 현재 외국인 관광객은 1525명으로 지난해 3만3197명에 비해 95% 줄었다.

1~8월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97만명에서 95.4% 줄어든 19만904명에 불과하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7말8초들어 내국인은 예년 수준을 회복하거나 조금 웃돌고 있다"며 "해외로 가지못하는 수요가 제주에 몰리는 것으로 보이는데 개별 관광객 위주인 점을 고려하면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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