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생명 직결된 응급·중환자실 전공의 휴진…유감"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0.08.0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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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오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에 따른 의료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오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에 따른 의료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집단휴진에 대해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분야 전공의들도 포함돼 있어 보건의료를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대전협의 집단휴진에 따른 의료 현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병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현장 의료진들의 추가 업무가 상당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이곳 세브란스 병원에도 777명의 적지 않은 전공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집단행동으로 일부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의료원을 비롯한 의료진들이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에는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비상진료 체계가 차질 없이 진행돼 중증·응급 환자들에게 억울한 피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복지부도 상황관리 전담반을 구성해 각 병원의 필수진료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국민과 의료계, 정부가 힘을 합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듯이 의료계와 대화·소통을 통해 의료 관련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한층 더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 “응급환자·중환자에 대해 철저히 준비”
박 장관은 이날 윤동섭 연세대의료원 원장으로부터 전공의 집단휴진에 따른 응급실 대체 순번 지정, 응급수술 인력 확보, 중환자실 비상연락체계 유지 등 비상진료 대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윤 원장은 “전공의들이 (집단휴진 전) 아침 5시 일찍부터 환자들을 돌보는 모습을 봤다. 전공의와 복지부만 아니라 병원에서도 환자 안전이 첫 번째”라며 “환자 진료나 입원 환자의 안전, 응급환자·중환자에 대해 며칠 동안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협은 이날 오전 릴레이 헌혈 뒤 오후 2시 △수도권(여의대로) △부산·울산·경남(벡스코) △광주·전남(김대중컨벤션센터) △대전·충청(대전역 서광장) △제주(제주도의사회관) △강원(강원도청 앞) 등 지역별 야외집회, 오후 8시부터 철야 정책토론회를 진행한다.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빅5 병원들은 각 임상진료과 교수와 임상강사(펠로우)를 투입하는 등 후속 대책을 세웠다. 이들이 핵심 진료를 도맡아온 만큼 진료현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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