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 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미국행 검역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이번 조치로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 대부분은 물론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가 3단계인 '여행재고'로 하향조정됐다. 지난 2월 지역감염 폭증으로 미 당국이 한국에서도 특히 여행을 기피할 지역으로 꼽았던 대구 지역도 마찬가지로 '여행재고' 대상지로 조정됐다. 다만 중국과 브라질, 인도 등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일부 국가(지역)에 대해선 여전히 여행금지가 유지된다.
국내 여행업계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상당하기 떄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국내에서 230만명이 찾은 최대 원거리 아웃바운드 여행지다. 인바운드 측면에서도 지난해 원거리 시장 중 처음으로 방한 관광객 100만명을 넘기며 중국과 일본, 대만에 이어 4번째로 큰 방한시장으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데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아직 요원하다. 무엇보다 미국 내 코로나 확진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고, 국내에서도 우리 국민을 포함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2주간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가야 한단 점에서 실질적인 여행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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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국의 여행해제가 글로벌 인적 교류 재개를 가속화하는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단 관측이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침체된 관광산업과 소비 활성화를 위해 해외 여행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는데, 이번 미국의 조치로 여행객을 실은 비행기가 더 많이 오갈 수 있단 것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자가격리 2주 조치 등 여행심리에 치명적인 입국제한이 여전하고,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다는 보장도 없어 해외여행 수요 반등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이번 조치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