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MUKBANG' 열풍에…'K푸드'가 먹혔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08.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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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라면 수출 37% 껑충

美日 'MUKBANG' 열풍에…'K푸드'가 먹혔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이어지면서 미국, 일본 등에서도 먹방(먹는방송) 유튜브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먹방 콘텐츠가 '매운 음식 챌린지'나 '특이 레시피'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만큼 라면 등 한국 식품이 콘텐츠가 되는 경우가 많아 K-푸드의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7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코로나19 관련 해외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사태 가운데 미국에서 한국식 먹방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불닭, 매운 떡볶이, 매운맛 도전 등 한식이나 한국산 인스턴트 음식 제품을 먹방 아이템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외출이나 여가 활동이 여의치 않아 유튜브 등의 이용 경험도 크게 늘었는데 먹방 콘텐츠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먹방 유튜버들이 나오는가 하면 조회수도 1000만회를 훌쩍 넘긴 콘텐츠가 다수다.



특히 먹방 콘텐츠는 한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로 확산, 유튜브 채널에서도 한국식 발음 그대로 'MUKBANG' 이나 'モッパン(못팡)'이 유튜브 콘텐츠의 한 분야가 된 만큼 한국 제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라면이 소재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매운 맛의 라면이나 짜파구리 같이 여러 맛을 조합하는 레시피를 이용한 콘텐츠, 이색 제품 소개 콘텐츠 등이 주를 이룬다.

이에 따라 라면 수출도 크게 늘어나며 'K-누들' 시대를 열고 있다. 올 상반기 라면 수출금액은 전년 같은기간대비 37.4% 늘었다. 미국에서 현지 생산, 판매하는 농심도 미국법인 매출이 35% 증가하며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도 먹방 유튜브가 인기다. 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일본무역관에 따르면 특히 요즘 일본의 먹방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한국 음식을 먹는 콘텐츠를 한국어 발음 그대로 “モッパン(못팡)”이라고 부를 정도로 한국 음식이 유행이다. 일본 유튜브 검색어 창에서 “한국 라면”을 검색하면 다양한 한국 라면 먹방 영상이 나오며, 영상 조회수도 높은 경우는 200만 회를 넘는 등 인기가 많다. 다양한 유튜브 채널에서 다양한 한국 라면에 대해 소개하고 있지만 특히 매운 맛의 라면을 도전해보고 감상을 말해주는 영상이 인기가 많다.
美日 'MUKBANG' 열풍에…'K푸드'가 먹혔다
실제 한국 라면이나 김치 등의 수출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늘어났는데 먹방 콘텐츠로 인한 인지도 상승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상반기 한국라면의 일본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3% 늘어난 2억520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치, 식초 등도 36.5%, 37.2% 늘었다.


원민혜 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은 "일본은 지금 제3의 한류 붐이라고 불리고 있을 만큼 한류붐이 대단하다. 지금은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SNS를 통한 한류문화 전파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식품업계에서도 이 여세를 계속해서 밀고 나가기 위해 붐으로 끝날 수 있는 입소문에 의지하지 말고 기업들의 SNS를 통한 적극적인 프로모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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