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매일 오르는데…면세점株 주가는 여전히 제자리?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8.07 15:24
글자크기
5월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5월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면세점 주식들은 아직 제자리걸음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여행객 수요가 줄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전세계적으로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뚜렷한 출구를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 주가는 올해 초 고점 대비 약 38% 하락했다. 호텔신라와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35%, 34% 하락하면서 모두 30% 이상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던 3월과 비교해도 채 20%도 회복하지 못했을 정도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60% 이상 오르면서 연고점을 경신한 것과 대조적이다.

반등의 기미도 쉽게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여행이 불가능해졌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여행 제한 또는 금지 상태인 데다 출·입국 때마다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탓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6월 면세점 매출은 1조1113억원으로 지난해 6월보다 43.1% 줄었다. 두달 연속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지난달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2분기 성적표도 초라하다. 호텔신라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6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 역시 61.4% 하락한 5230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보다 부진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와 외국인의 한국 방문이 크게 줄면서 시내점과 공항점 매출이 각각 48%, 90% 줄었다"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전망도 밝지 않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0%, 48.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일단락되고 각국의 입국제한 해제 조치가 풀리지 않을 경우 마땅한 상승 동력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들도 줄줄이 목표 주가를 낮추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출입국 정상화 기대감이 형성되기 전까지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