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홀딩, IOK 매각으로 시총 수준 현금 확보 "기업가치 재평가 본격화"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8.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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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홀딩컴퍼니 (484원 ▼5 -1.02%)가 자회사 아이오케이 (4,550원 ▼195 -4.11%) 지분 매각으로 시가총액의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우선 최대주주 경영권 양수도를 시총의 73.7%의 현금을 확보했다.



7일 W홀딩컴퍼니는 지난 6일 아이오케이의 주식 1086만1418주(16.61%)를 473억1000만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아이오케이의 최대주주는 포비스티앤씨 (227원 ▼5 -2.16%)로 변경된다.

회사는 아이오케이 지분 매각 이후 613만1574주(9.38%)의 전환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 1월 이후 전환우선주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W홀딩컴퍼니의 이번 매각 단가는 주당 4350원으로, 매각 차익은 약 2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시가총액(641억원, 6일 기준)의 73.7%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됐고, 내년 전환우선주를 현재 주가에 매도한다면 시총 수준의 현금을 쥐게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이번 매각이 W홀딩컴퍼니의 사실상 첫 자회사 매각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W홀딩컴퍼니는 자회사 더블유투자금융을 통해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펼쳤지만 자회사 매각은 하지 않았다.

W홀딩컴퍼니는 엔터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원영식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원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연예기획사의 첫 매각인 만큼, 향후 매각 자금을 활용한 신규 투자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업계는 원 회장이 매각자금으로 W홀딩컴퍼니의 기업가치 재평가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한다. W홀딩컴퍼니는 자체 사업보다는 투자 지주회사의 성격이 더 큰 탓에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경향이 컸기 때문이다.

W홀딩컴퍼니 관계자는 "9월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3분기 역대 최대 순이익과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며 "확보한 현금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M&A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W홀딩컴퍼니는 올해 에이프로젠 KIC의 성공적인 매각으로 39억 5000만원의 투자이익을 올린 바 있다. 2017년과 2018년 투자한 와이제이엠게임즈와 동원으로도 각각 108%, 200%의 수익률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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