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초섬 그냥 떠내려가게 둬야지…" 어이없는 의암호 사고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0.08.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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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뉴시스] 이영환 기자 = 소방구조대원들이 7일 오전 경기 가평군 남이섬선착장 인근에서 지난 6일 춘천 의암댐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사고 관련 실종자 수색을 펼치고 있다. 2020.08.07.   20hwan@newsis.com[가평=뉴시스] 이영환 기자 = 소방구조대원들이 7일 오전 경기 가평군 남이섬선착장 인근에서 지난 6일 춘천 의암댐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사고 관련 실종자 수색을 펼치고 있다. 2020.08.07. [email protected]


강원도 춘천에서 수초섬 고정 작업을 하던 배가 전복되면서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수색당국은 수색 범위를 잠실대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1시30분쯤 강원 춘천시 의암호 중도 부근에서 경찰정(2명), 춘천시 행정선(5명), 작업선(1명) 등 배 3척이 떠내려가는 수초섬을 쫓아가 고정 작업을 하려는 중 의암댐 300m 앞에 있던 안전선(와이어)에 걸려 전복됐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8명 중 7명이 실종돼 경찰이 구조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낮 12시36분쯤 춘성대교 부근에서 1명이 구조됐다. 남이섬에서 추가로 구조된 1명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최근 폭우가 이어지면서 의암댐은 이날 오전 11시15분부터 수문 9개를 103m 높이로 열고 초당 1만 677t의 물을 방류하고 있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의암호 중도 부근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 대책본부를 방문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의암호 중도 부근에서 경찰순찰정, 춘천시 행정선, 작업선 등 선박 3척이 잇따라 전복되어 5명이 실종되고, 1명은 숨졌으며 1명은 구조됐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08.06.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의암호 중도 부근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 대책본부를 방문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의암호 중도 부근에서 경찰순찰정, 춘천시 행정선, 작업선 등 선박 3척이 잇따라 전복되어 5명이 실종되고, 1명은 숨졌으며 1명은 구조됐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08.06. [email protected]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찾아 "이런 사고가 났으니 국민들에게 뭐라고 할 수 있겠나"며 "참 안타깝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경위에 대해 듣고 "위험한 상황이다. 물살도 빨랐을 텐데 (수초섬이) 떠내려가게 둬야지. 현장에서 판단을 잘못한 것 아닌가"라며 "너무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수색당국은 7일 오전 6시부터 인력 1386명과 헬기 10대, 구조 보트 27대 등을 동원해 실종자 5명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특히 의암댐~청평댐에서 의암댐~청평댐~팔당댐으로 확대 예정이었던 수색 범위를 소방당국의 지원으로 잠실대교까지 넓혔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은 7~8일 사이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영서남부)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강수량은 영서남부 100~200㎜(많은 곳 300㎜ 이상), 그 외 50~1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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