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테헤란로 / 사진=류승희 기자 grsh15@
코로나19(COVID-19) 이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증시가 급등하는 데 모두 웃진 못한다. 기업들의 동상이몽은 이어진다.
코로나19 수혜 기대감에 주가는 올랐는데 실적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들은 머리가 아프다. 비상장사들은 동종업계 상장사를 가치평가 기준으로 삼는데 최근 증시 활황으로 대부분의 성장주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이다. 이에 IPO(기업공개), M&A(인수합병)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쿠팡과 마켓컬리는 아직 적자 상태다. 오히려 바잉파워, 비용 효율화 등을 꾀하지 못해 주문이 늘어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이어 "쿠팡이나 마켓컬리의 경우 수요가 급증해도 이익은 좋진 않은데 신규 투자든, M&A 등 할 때 미국 아마존 등 글로벌 e커머스와 비교를 하니까 투자유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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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은 전날 장외주가가 118만원을 기록했다. 3개월 만에 3배 이상 가파르게 뛰었다. 게임 인기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빠른 주가 상승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자금 조달 등 자본시장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최근 공모주 청약에 나선 이루다 (6,300원 ▼150 -2.33%), 한국파마, 영림원소프트랩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2523대 1로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 공모청약 효과로 증시 고객예탁금이 50조원을 넘기도 했다.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 발행도 다시 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시장 전체에 끼워졌던 색안경이 벗겨지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CB나 BW 발행 공시는 총 169건으로, 발행 예정액도 3조1390억원에 달했다. 전분기 112건, 1조4010억원 규모에서 2.2배 늘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로템 (41,150원 0.00%) CB 투자자들이 최근 증시 활황 속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큰 이득을 보는 등 CB, BW 시장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다"며 "부작용도 있겠지만 수년만의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고 발행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