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테헤란로 / 사진=류승희 기자 grsh15@
코로나19(COVID-19) 이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증시가 급등하는 데 모두 웃진 못한다. 기업들의 동상이몽은 이어진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투자할 때 코로나19 이후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e커머스나 언택트 기업들을 눈여겨 보는데 문제는 이들 눈높이가 너무 높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쿠팡이나 마켓컬리의 경우 수요가 급증해도 이익은 좋진 않은데 신규 투자든, M&A 등 할 때 미국 아마존 등 글로벌 e커머스와 비교를 하니까 투자유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실제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은 전날 장외주가가 118만원을 기록했다. 3개월 만에 3배 이상 가파르게 뛰었다. 게임 인기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빠른 주가 상승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자금 조달 등 자본시장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최근 공모주 청약에 나선 이루다 (6,180원 ▲20 +0.32%), 한국파마, 영림원소프트랩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2523대 1로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 공모청약 효과로 증시 고객예탁금이 50조원을 넘기도 했다.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 발행도 다시 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시장 전체에 끼워졌던 색안경이 벗겨지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CB나 BW 발행 공시는 총 169건으로, 발행 예정액도 3조1390억원에 달했다. 전분기 112건, 1조4010억원 규모에서 2.2배 늘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로템 (31,600원 ▲350 +1.12%) CB 투자자들이 최근 증시 활황 속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큰 이득을 보는 등 CB, BW 시장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다"며 "부작용도 있겠지만 수년만의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고 발행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