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년 10개월 만에 2,300선을 돌파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전 거래일 대비 31.89포인트(1.40%) 오른 2,311.86을 나타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언택트(비대면) 관련주들만 주목받던 장세에서도 이들 종목들이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세간의 우려보다 충격이 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추세적 실적개선이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는 10개 증권사들이 전망한 수치(매출 6506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기대 이상 실적발표)다.
이들 외에도 SK가스(유틸리티), 현대에너지솔루션(에너지 장비), HDC아이콘트롤스(건설), 풍산(비철금속), 현대중공업지주(석유 및 가스), 심텍(전자장비), 현대제철(철강), 두산밥캣(건설장비), 포스코인터내셔널(무역·상사) 기아차(완성차) 한샘(가구) 등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고 있다.
언택트 종목들이 실적과 주가 양쪽에서 가파른 우상향 흐름을 그리고 있었던 반면 이들 전통 업종들은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주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도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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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종목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해당 종목들은 엄청 낮아졌던 시장의 눈높이를 웃도는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는 정도의 의미가 있을 뿐 추세적으로 이들 종목의 실적흐름이 견조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대개 어닝 서프라이즈가 잇따르면 연간 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흐름이 나타나야 하는데 아직 연간 전망치 상향은 좀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2분기 실적이 나오면서 과도하게 낮췄던 전망을 다소 상향하는 반면 3,4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는 분위기"라며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상향될 것이라고 보고는 있지만 아직은 확인·경계심리가 남아있다"고 봤다.
또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해 그간 소외됐던 종목들의 키맞추기 움직임이 나타나겠지만 추세적인 상승세가 나올지는 좀 더 봐야 한다"며 "다만 정책환경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 우호적 주가흐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