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거침없는 질주…사흘 연속 연고점 갈아치웠다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8.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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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6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0.75포인트(1.33%) 오른 2,342.61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6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0.75포인트(1.33%) 오른 2,342.61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증시가 무서운 속도로 달리고 있다. 코스피는 2300선을 넘은 지 하루 만에 2350 문턱까지 도달했다. 3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코스닥도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850선을 넘어섰다. 당분간 지수 상승이 이어진다는 전망이 대체적인 가운데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또 한번 연고점 경신
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0.75p(1.33%) 오른 2342.61로 장을 마쳤다. 이달 3일 이후 나흘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또 한번 연고점을 경신했다. 장중에는 2350선까지 올라갔다가 상승분을 반납하고 밀려났다.

이날은 외국인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오면서 지수 상승의 힘이 됐다. 외국인은 1669억원을 사들이며 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63억원, 766억원을 팔았다.



코스피 시총 상위주 중에는 현대차 (249,500원 ▼500 -0.20%)(7.84%)와 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4.71%)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도 1.93% 오르며 5만8000원을 다시 회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 카카오 (47,300원 ▼100 -0.21%)는 모두 1%대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꾸준히 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이 2008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각 535억원, 1341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10개 종목 중에는 씨젠 (21,900원 0.00%)(11.73%), CJ ENM (77,700원 ▲1,100 +1.44%)(4.62%)를 제외하고 모두 파란 불이 들어왔다. 솔브레인은 분할 후 재상장한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3원 내린 1183.5원에 마감했다.


개인은 순매도, 외국인은 순매수 각각 전환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의 추가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동력으로 상승했다. 개인이 7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외국인이 1600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탄력을 받았다.

6월 경상수지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3% 증가하면서 8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한 점도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에서 상당 부분 회복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는 자동차 관련주들이 이끄는 모습이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뿐 아니라 현대제철 (31,500원 ▲50 +0.16%)(6.48%), POSCO (394,500원 ▲2,000 +0.51%)(3.61%) 등도 상승 폭이 컸다.

이들이 속한 운송장비, 철강·금속 업종도 덩달아 올랐다. 전날 많이 올랐던 의약품과 통신업은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약세를 보였다.

상승추세 지속? "차분히 대응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룸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AFP=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룸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각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앞으로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평균 인플레이션을 도입을 검토하고 선제적 금리 인상을 포기하는 등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 정책의 힘이 여전히 든든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미국의 지난달 민간고용은 16만7000명 증가에 그치면서 시장 예상치에 한참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부양책이 지속되고 있지만 예상보다 경기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는 수급의 한 축인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 의회의 추가 부양책 협상, 미국 고용보고서(7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 관련 회담(15일) 등을 지켜보며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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