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의 거센 추격…다임러와 더 세게 손잡는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8.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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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사진=AFP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다임러가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 CATL과 단순 제품 공급 관계를 넘어 연구개발 단계부터 협업하는 등 동맹관계를 강화한다.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그만큼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6일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다임러는 전날 성명을 통해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 CATL과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이미 SK이노베이션, LG화학, 중국의 배터리 회사 패러시스 등과도 공급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CATL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다른 경쟁 부품사들에 위기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1위는 LG화학(24.6%)이 차지했고 그 뒤를 CATL(23.5%)이 쫓았다.



또 다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유럽'은 2021년 메르세데스의 럭셔리 전기차 세단 EQS가 CATL의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해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는 세계표준자동차시험방식(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WLTP) 기준으로 한번 충전시 최대 7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CATL과의 파트너십은 양사 연구를 결합하는 내용과 배터리의 가장 기본구조가 되는 셀과 전체 배터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것까지 모두 아우른다.

다임러는 성명을 통해 "CATL과의 협약은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를 위한 셀에서 모듈, 전체 배터리 시스템에 이르는 기술 전체을 아우른다"며 "CATL의 전통적인 모듈을 제거한 CTP(Cell to Pack) 디자인을 바로 배터리에 통합시키는 내용도 포함한다"고 밝혔다.


보통 전기차에 들어가는 중대형 배터리는 셀을 결합한 모듈, 다시 이 모듈을 결합한 팩의 형태로 탑재된다. CATL은 최근 모듈 단계를 제거해 셀에서 바로 팩 단계의 공정을 사용한다..

다임러는 또 "이번 파트너십은 개발의 기간을 단축하고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충전시간 측면에서 진보를 이루는 차세대 배터리의 범위를 상당히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인 다임러가 연구개발 단계부터 CATL과의 협업을 강화할 경우 추후 신규 물량을 배정할 때 CATL이 우선권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CATL이 다임러와 이같은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 데는 최근 유럽에서 완성품의 부품을 만들고 조달받을 때에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도록 하는 규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CATL이 이 요건도 충족해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다고 다임러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CATL은 배터리 제조를 위해 풍력, 태양광, 수력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부터 전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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