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계약해제 책임, 전적으로 금호에 있다"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0.08.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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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 기자회견장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입장 발표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정몽규 HDC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 기자회견장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입장 발표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건과 관련해 '계약해제의 책임은 전적으로 금호아시아나에 있다'고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한 재실사에 대한 필요성과 진정성을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제만을 주장하는 금호산업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HDC현산의 재실사 요청을 거절하며 계약무산의 모든 법적 책임이 HDC현산에 있다고 발표하자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HDC현산은 "작년 12월 27일 인수계약 체결 이래 약 8개월 간 기업결합 신고, 인수자금 조달 등 인수절차에 만전을 기해왔다"며 "매도인 측이 계약 불이행의 책임을 인수인에게 돌린 것에 큰 실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각 국의 기업결합심사를 마무리하고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포함 회사채·ABL(자산담보부대출) 발행 및 금융기관 대출 통해 총 1조7600억원을 조달함으로써 연간 460억원의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면요청에 응하지 않는다며 진정성을 의심 받는 것에 대해서는 "2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M&A(인수합병)에서 입장 전달은 공식 문서로 이뤄지는 게 당연하다"며 "재실사가 이뤄진 다음 인수조건 재협의 단계에서 대면협상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사기간 7주 동안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사팀이 요청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공하지 않았다"며 "주요 자료의 대부분은 협상 완료일에 임박해서야 온라인 자료실에 쏟아붓듯 제공됐다"고 밝혔다.


HDC현산은 특히 이 자료에서 거래종결이 되지 않은 책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12월 계약 후 공시를 통해 추가로 증가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만 2조8000억원에 달하며 이는 코로나19 이전에 계약서대로 계약을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재무제표 변동이라는 게 HDC현산 측 얘기다.

또 "인수진행 과정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은 1조7000억원이라는 대규모 차입 결정과 경영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CB 발행을 인수인의 동의 없이 진행했다"며 "부실계열사에 대해 1500억원 규모의 법률적 리스크가 큰 지원계획을 실행해 기업가치를 훼손할 때도 인수인의 동의를 얻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DC현산은 끝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와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변함없는 의지를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인수 의지를 또한번 밝혔다. 이를 위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재실사에 조속히 응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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