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젠텍 "코로나 장기화 대비 진단키트 제품 다변화"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8.0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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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진 대표 "올해 사상 최대 실적, 2분기 실적은 눈높이 낮춰야"

진단키트 전문기업 수젠텍 (5,630원 0.00%)이 항체 신속진단키트에 이어 항원 신속진단키트와 중화항체 검사키트 를 통해 코로나19 진단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 유럽 일부 국가들과 집에서 코로나19 진단이 가능한 '홈테스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대비한 진단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손 대표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초기에는 분자진단(PCR)과 항체 신속진단이 모두 확진용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진단키트 공급량이 충분해지면서 각국의 보건당국들이 분자진단을 확진용으로, 항체 신속진단은 면역 확인 및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판단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가 일상화된 만큼 항원 신속진단을 1차 스크리닝용으로 도입하고 2차 분자진단으로 확진하는 방식으로 방역 정책을 변경하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진단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손미진 수젠텍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진단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수젠텍은 시장 변화에 맞춰 기존 항체 신속진단키트에 이어 항원 신속진단키트, 중화항체 검사키트, 항체 정량검사키트 등으로 코로나19 진단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국가별 니즈에 맞춰 제품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수젠텍은 이미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항체 신속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황이다. FDA 승인을 받으면 미국 등 선진국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항원 신속진단키트는 비강(콧속)에서 콧물 등의 검사 물질을 채집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20~30분 이내에 검사할 수 있다. 분자진단 대비 신속하게 확진자 판별이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대규모 검사에 유리하다.

손 대표는 "최근 많은 국가들이 1차 선별 진단용으로 항원 신속진단키트를 채택하고 있다 "인도와 남미 국가들 중심으로 항원 신속진단키트를 공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중화항체 검사키트가 코로나19에 대한 방어능력을 갖는 중화항체가 형성돼 있는지를 검사하는 키트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 대표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백신의 효능과 백신 투여 여부를 판단하는 용도로 장기적으로 많은 수요가 예상된다"며 "수젠텍은 백신 접종 기관 등 연구소와 백신 개발 기업 등과의 제휴를 통해 공급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수젠텍은 집에서 간편하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홈 테스트'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들과 '홈테스트' 인허가를 추진 중이다.

손 대표는 수젠텍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과 첫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은 시장의 높은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6월 들어 시장 상황이 보수적으로 변했고 FDA 승인을 통한 미국 시장 진출과 신제품의 매출 기여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며 "2분기 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설비 확충으로 항원 및 중화항체 키트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각국의 방역 정책에 따라 적절한 진단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도록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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