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거담치료제 '이안핑',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 추진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0.08.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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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中 유수 의료기관과 임상 논의 착수

북경한미약품 진해거담 치료 기화제 ‘이안핑’/사진제공=한미약품북경한미약품 진해거담 치료 기화제 ‘이안핑’/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 (308,500원 ▼7,500 -2.37%)이 중국에서 유일하게 임상 3상을 거쳐 지난해 7월 허가받은 진해거담치료 기화제 ‘이안핑’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를 위한 약물 재창출 임상을 추진한다. 기화제는 약물을 에어로졸로 만드는 기구를 통해 흡입하는 의약품(네뷸라이저요법)이다.

중국에서 진해거담 치료 목적으로 이안핑을 투여받은 코로나19 환자들에서 급성 호흡기 장애 증상(ARDS)과 일종의 과민 면역 반응인 사이토카인 릴리즈 신드롬(CRS)에 의한 저산소증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추는 예후들이 잇따라 보고되면서 한미는 가장 안전한 약물 중 하나로 꼽히는 암브록솔(Ambroxol) 성분을 코로나19 치료에 필수적인 병용요법으로서 임상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안핑의 주원료인 암브록솔은 원래 인도의 자연치료법인 아유르베다(Ayurveda) 치료법을 기반으로 1979년 독일에서 최초로 상용화됐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매우 안전한 약물로, 2형 폐세포(type II pneumocyte)에서 계면활성제(surfactant)를 분비하게 해 거담이 폐포에 달라붙지 않고 쉽게 배출되도록 한다.

이안핑은 암브록솔을 기화기를 통해 입으로 흡입할 수 있도록 개발한 액상 흡입제다. 일반 시럽제 보다 소량으로 더 빠르게 체내 작용하며, 인공호흡기와도 호환이 되므로 자가호흡이 어려운 중증환자에게 약물을 직접 빠르게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북경한미약품이 2005년 어린이 진해거담치료 시럽제 ‘이탄징’ 임상 당시 의료진들이 기화제 형태의 필요성을 제안해, 임종윤 당시 북경한미대표가 제2의 이탄징인 '이안핑'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14년간 개발, 연구, 임상 허가 과정을 거쳐 2019년 출시됐다. 현재는 중국내 임상 3상을 성공한 암브록솔 기화제로 공식 허가를 받은 유일한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이안핑의 코로나19 환자 치료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한미는 중국 우한에 위치한 5000 병상급 대학병원인 우한과학대학부속 협화병원을 필두로 북경의과대학부속디단병원, 상해공공위생임상센터와 본격적인 임상 추진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미국과 유럽, 한국에서도 이안핑을 승인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한미 관계자는 “오랜기간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며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한 암브록솔이 액상 흡입형태의 기화제로 새로운 혁신이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안핑의 이번 임상은 코로나19의 통합적, 융합적 치료법 전체를 포괄하는 한미의 혁신 통합 치료 요법인 ‘Hanmi Covid MDT Program’과도 연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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