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최소 100명이 숨지고 400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현지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은 적대국의 폭격 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5일 오후 4시(현지시각 오전 10시) 본지는 베이루트 현지에서 사고 현장을 목격한 알라딘씨를 인터뷰했다. 알라딘씨는 "현지 사람들은 숨기는 게 많은 레바논 정부와 국영 언론를 믿지 않는다"고 전하면서 "여기에선 화학물질 폭발이 아닌 적대적인 주변국의 폭탄이 떨어졌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대규모 폭발 사고 직후 도심 모습. /사진제공=베이루트 현지주민
또 "사무실 근처 병원이 꽉 찬 걸 봐서는 사망자가 200명은 돼 보이는데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다. 정부가 공포를 조장하지 않으려 정보를 제한하는 것 같다"고도 추측했다.
이어 "사람들은 매우 충격을 받은 상태다. 아직 정확하고 공식적인 발표가 없어서 폭발이 왜 일어났는지 다들 알고 싶어 하고 궁금해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대규모 폭발 사고 당시 제보자의 위치. /사진제공=베이루트 현지주민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날 "2750t에 달하는 질산암모늄이 지난 6년간 예방조치 없이 창고에 있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책임자를 찾아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발표했다.
하마드 하산 보건부 장관은 지금까지 100명 이상 숨지고 400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대규모 폭발 사고 직후 도심에서 피흘리는 부상자의 모습./사진제공=베이루트 현지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