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사내 협력업체 직원 700여명 길거리 나앉나

뉴스1 제공 2020.08.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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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사 적자 이유 8월31일자 도급해지…직원들 계약종료 통보
고용승계기업 없을 듯…"더블스타 특단대책 내놔야"

금호타이어. /© 뉴스1금호타이어. /© 뉴스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금호타이어 사내 협력업체 5곳에 근무하는 직원 700여명이 일자리를 잃고 길거리로 나앉을 위기에 놓였다.



5일 금호타이어 비정규직노조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사내 협력업체 5곳은 8월31일자로 원청사인 금호타이어와 도급계약을 해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24일 소속 직원들에 대해서도 8월31일자 계약종료를 통보했다. 남은 20여일 동안 특단의 조치가 마련되지 못할 경우 계약종료된 직원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된다.



자동차나 타이어 제조업체의 경우 일반적으로 제조과정에서 특정한 공정을 사내협력업체에 도급형태로 맡기고 있으며, 현재 금호타이어에는 5개의 사내 협력업체가 제조와 물류 등을 담당해 왔다.

현재 금호타이어 사내 협력업체 5개사의 직원들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 526명,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 200여명 등 총 700명이 넘는다.

한 도급업체는 노조에 보낸 계약종료 안내문을 통해 "도급물량이 급감해 경영여건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 이르러 원청사에 손실금에 대한 보전방안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수개월째 확실한 답변이 없어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들어오고 도급액 자체가 이전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사내 협력업체 사장들이 사업을 더 이상 못할 정도로 적자상태에 빠졌다"며 "더블스타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도급해지 사태는 해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 News1금호타이어 광주공장. /© News1
당장 새로운 도급업체가 나타나 이들에 대한 고용을 승계해야 하나 적자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들을 떠안을 업체가 등장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고 원청사인 금호타이어가 700여명에 이르는 이들의 고용을 책임지는 상황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이 제기한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 1심에서 패소한 뒤 항소하면서 재판이 진행 중이고, 1심 판단을 근거로 414명은 임금채권 확보를 위해 금호타이어의 운영자금 통장을 압류한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 계약해지와 관련해 지금까지 뾰족한 대안이 나오지 못한 상황"이라며 "더블스타를 포함해 경영진에서 서둘러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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