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물에 코로나'…정면 돌파전 투쟁 속 이중고 겪는 북한

뉴스1 제공 2020.08.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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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대비상체제' 돌입한 데 이어 태풍 영향권
연일 대비 촉구…김정은 경제 행보도 다시 소강 상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큰물(홍수)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사진은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분주하게 일하는 황주군관개관리소 노동자들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큰물(홍수)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사진은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분주하게 일하는 황주군관개관리소 노동자들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연일 폭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북제재 장기화로 인한 경제난 '정면 돌파전'이 이중고에 부닥치자 사상전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초부터 농번기 장마철 피해 방지 대책을 촉구해 온 데 이어, 이달 1일 태풍 4호 '하구핏'의 영향권에 접어든 이후 폭우 경보 소식을 잇따라 비중 있게 전하고 있다.



5일 신문은 오는 6~7일 대동강, 예성강 일대와 금야호에 홍수 주의경보가 내려졌다며 대동강 유역에는 평균 150~300㎜, 예성강 유역에는 평균 150~250㎜, 금야호 유역에는 평균 100~150㎜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지난 1일에는 '하구핏'의 영향으로 서해안 중부 이남과 강원도 내륙지역에 폭우, 많은 비 주의경보가 내려졌고 3일부터 오는 6일까지 대부분 지역에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예견됐다.



이에 신문은 각급 당 조직들을 비롯해 피해가 예견되는 지역 주민들에게 꾸준히 피해방지 대책 촉구하고 있다.

신문은 이날 1면에 '큰물(홍수)과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철저히 세우자'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주요 공업부문과 중요대상 건설장, 각지 농업부문에서 안전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상세히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 폭우로 인한 피해 소식은 전하지 않고 있다.

동시에 최근 코로나19 관련 '최대비상체제'가 선포되면서 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대비상체제는 지난달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남측에 거주하던 탈북자가 19일 개성으로 귀향했는데, 코로나19 확진자로 의심되면서 이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는 게 북한의 설명이다.

북한은 이후 개성시를 봉쇄하고 개성시민들에 대한 검병 검진과 의학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국경과 분계연선, 해안연선 등을 철저히 차단 봉쇄하고 관리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 수출입품에 대한 검사 검역과 소독도 강화했다는 게 신문의 설명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현황을 조명했다. 사진은 평양시 중구역에서 주민의 체온을 재고 있는 방역 현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현황을 조명했다. 사진은 평양시 중구역에서 주민의 체온을 재고 있는 방역 현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북한이 이처럼 폭우와 바이러스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최근 들어 두드러졌던 김 위원장의 경제 관련 공개 행보도 다시 주춤해진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평양종합병원을 현지 지도하고 사흘 만에 광천닭공장 건설장을 시찰했다. 올해 총 5번 현지 지도를 진행했는데, 그중 2번이 지난달에 이뤄졌다.

일단은 당장 닥친 위기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정면 돌파전의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오는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 10일)을 결산일로 정했지만 성과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이에 북한은 최근 사상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제재 여파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주민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불만을 가라앉히고, 충성심 고취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은 지난 1일 "집중적이고 연속적인 사상전을 들이대야 방역 사업에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된다"라고 한 데 이어 이날(5일)은 대중적인 방역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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