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글로벌 개미'가 키웠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20.08.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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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키움증권이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동학개미운동(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덕에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주 최선호주로 떠올랐다.

5일 오후 2시50분 현재 키움증권 (134,500원 ▲3,600 +2.75%)은 전 거래일 대비 6000원(5.50%) 오른 10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전날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2조787억원, 영업이익은 3140억원, 지배주주 순이익은 219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6%, 전 분기 대비 2228% 오른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1715억원)을 훌쩍 웃돌았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증시에 유동성이 쏠리면서 증권사 전반적으로 실적 기대감이 커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280억원으로 작년의 2배 수준이다.



그 중에서도 키움증권이 최선호주로 손꼽히는 이유는 개인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이 30%에 달한다. 개인 투자자들이 키움증권을 통해 주식을 거래할 때마다 발생하는 수수료가 주 수익원이다.

2분기 브로커리지를 포함한 리테일(소매) 영업수익은 전 분기 대비 29% 증가한 1655억원으로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수수료 비중이 각각 65%, 83%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기준 해외주식 수익이 전년 대비 100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특히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해외주식 수수료는 20bp(0.01%), 국내주식 수수료는 5bp 수준으로 마진이 4배 정도 높다.


다만 개인 브로커리지 주도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증권사들이 수수료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며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규 고객 유입이나 수수료 수익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운용이익 축소와 수수료 수익 둔화가 예상되나 높은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추가적인 성장동력 확보와 온라인 및 모바일 지배력 유지 방안과 관련한 이슈는 지속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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