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11시1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67% 오른 2295.1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2298.98까지 오르며 2300선 재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코스피지수가 마지막으로 2300선을 넘긴 것은 2018년 10월2일(종가기준 2309.57)이다.
이번 증시를 끌어올린 배경은 역시 유동성이다. 지난 3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0조원을 웃돈다. 지난해 말 27조4000억원 대비 약 두배가 증가했다. 2017~2018년 증시 활황에도 예탁금은 23조~30조원에 그쳤다.
특정 업종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은 새롭지 않다. 2011년에는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이 있었고 2014~2015년에는 중국 소비와 모바일 게임 바람으로 카지노, 화장품, 모바일 게임주들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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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는 언텍트·바이오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이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한 투자자문사 매니저는 "우량 기업에 장기투자하면 성공한다는 속설이 깨지고 있다"며 "산업 구조와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에 대해 정의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BBIG의 주가가 급락하진 않겠지만, 또다시 어떤 위기나 변화가 나와서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는 경험을 하게 되면 투자심리가 재차 악화될까봐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도 시장의 불균형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코스피지수는 현재 2300 수준이지만, 언텍트·바이오 주들의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하면 지수대는 5000을 육박할 수도, 전통 산업 기업들을 기준으로 하면 1500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세상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증시에 투영된 것은 맞는데, 기술 낙관주의의 근원이 나스닥이다보니 기업의 적정가치를 논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4분기에 경기 회복세 둔화와 더블딥(경기침체 후 회복기에 접어들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이 우려된다는 점은 경기 민감주들의 발목을 잡는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 대비 0.8% 증가한 129조원으로 집계되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7.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올해 일부 기업들은 부실자산을 상각 처리(빅배스)할 가능성이 높다며 "빅배스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