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이후 주가 3배 뛴 카카오, 실적으로 증명할까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8.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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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이후 주가 3배 뛴 카카오, 실적으로 증명할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대표 기업으로 주목받는 카카오가 6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세가 된 언택트(비대면) 문화의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히는 만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 2분기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9154억원, 영업이익 967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이 24.8%, 영업이익은 138.8% 늘어난 수치다.

이미 지난 1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영업이익 역시 2배 이상 성장한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네이버와 함께 언택트 대표주로 평가받는 카카오는 꾸준히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카카오톡 내 광고판인 톡보드 성장세가 뚜렷하고 선물하기·톡스토어 등 카카오커머스도 호평을 받고 있다.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인 픽코마와 카카오페이지 등 웹툰 사업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미래를 전망하는 이유 중 하나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픽코마의 일본 매출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모빌리티, 핀테크 등 신규 사업도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며 "특히 캐시카우 수익 모델인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언택트 수혜를 받으면서 하반기 실적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 쇼크 이후 주가 3배 뛴 카카오, 실적으로 증명할까
올해 3월 저점(12만7500원)을 찍은 주가는 최근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날에는 37만원까지 오르면서 약 4개월 반만에 3배 가까이 주가가 상승했다. 7월 중순 30만원 중반대에서 잠시 주춤했지만 네이버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 이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광고, 커머스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면서 카카오 역시 더 좋은 실적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작년 말 시가총액 20위권 밖이었던 카카오는 어느새 30조원을 넘기면서 7위에 자리 잡았다. 증권가에서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높이면서 이제 40만원을 넘기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카카오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카카오 자회사들이 IPO(기업공개) 대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점도 앞으로의 기대 요인이다.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커머스, 카카오뱅크 등도 IPO를 앞두고 있다.

최진성 연구원은 "기업 밸류에이션으로만 보면 목표 주가에 거의 다 왔다고 볼 수 있지만 2분기 실적이 잘 나오고 IPO 기대감이 이어질 경우 주가가 더 오를 수도 있다"며 "다만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높게 반영된 상황이라 실제 IPO를 한 이후 오히려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리스크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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