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리츠 20년만에 두 자릿수 돌파…시장 반응은 '냉랭'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8.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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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장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종목 수가 두 자릿수로 늘었다. 리츠 도입 후 20년만이다. 올해 하반기 상장을 앞둔 리츠들을 포함하면 연내 상장 리츠가 20여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하자민 양적 성과가 무색할 만큼 상장 리츠에 대한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성장주 랠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배당 중심의 상장리츠는 외면받고 있다.



국내 리츠 도입 20년만에 상장리츠 두 자릿수 돌파
5일 미래에셋맵스리츠 (3,140원 ▼10 -0.32%)(이하 맵스리츠)와 이지스레지던스리츠 (3,955원 ▼30 -0.75%)(이하 레지던스리츠)가 나란히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이로써 국내 상장리츠는 10개가 됐다.

국내 상장리츠 종목 수가 두 자릿수를 넘은 건 2001년 국내 리츠가 도입된 이후 20년만이다. 특히 지난해 저금리 시대 안정적인 중위험 중수익 자산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최근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상장리츠의 인기는 오히려 식었다. 맵스리츠와 레지던스리츠의 상장 첫날 주가 흐름만 봐도 알 수 있다. 오전 10시 38분 맵스리츠는 3%, 레지던스리츠는 5.33% 하락 중이다. 공모가(5000원)를 밑돌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리츠는 글로벌 리츠와 달리 책임임대차 기반으로 배당의 안정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무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리츠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지만, 상품성은 갖춘 만큼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TF로 '주가관리'·'유동화'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전문가들은 리츠 투자에 있어 주가보다 배당수익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다. 특히 상승장에서는 더 그렇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일 연고점을 돌파하는 최근 장세에서 개인 투자자에게 중요한 건 유동성"이라며 "안정적 배당이 가능하다는 점이 리츠의 가장 큰 장점인데 주가 흐름만 봤을 때 유동화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리츠 자체보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리츠 ETF(상장지수펀드) 등장에 기대감이 크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상장리츠만으로 구성된 지수를 개발 중이다.

김상진 한국리츠협회 연구위원은 "ETF가 상장되면 개별 리츠들의 주가는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이고 리츠의 매력인 배당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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